2026.03.20 07:25 A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목)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회담 중, 동맹국에 사전 통보 없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기습을 원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기습에 대해 누가 일본보다 더 잘 아느냐"며 "왜 진주만 공격에 대해 나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이란 공습과 비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다카이치 총리는 눈을 크게 뜨고 자세를 고쳐 앉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만 공격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 미 해군 기지를 기습한 사건으로, 2,390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치욕의 날(a date which will live in infamy)"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도쿄의 한 석유화학 엔지니어는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총리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웃어도 문제, 웃지 않아도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은퇴자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 일본 국민으로서 불편함을 느낀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발언은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동맹국 간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에 사전 조율 없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 점, 그리고 이후 동맹국들의 제한적 참여를 비판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외교적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과 동맹 관계 재정립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