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05:35 P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의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 관련 군사행동을 "축소(winding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는 해당 항로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이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0일 미국은 필요하면 지원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해협 통제의 주된 부담을 질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 "대화(dialogue)"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재로선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는 전황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외교적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되 군사적 압박은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현장에선 '축소' 신호와는 반대로 군사력 증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에 추가 전력을 투입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해병대원과 해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는 최근 1주일 사이 두 번째 대규모 해병 전개다.
보도에선 강습상륙함 등 전함 3척과 약 2,500명의 추가 해병대 전개가 거론됐다. 다만 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현재로선 이란 본토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AP는 이란 최고지도부가 적대국들의 "안전이 박탈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고, 이란 측은 무장세력이 상대를 관광지나 휴양지에서도 추적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군사 목표를 넘어 민간 심리전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도 고위급 제거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바시즈(Basij) 민병대 사령관을 제거한 데 이어, 같은 공습에서 이 조직의 정보 책임자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자국의 미사일 생산 능력을 무력화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역내 안보 지형도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나토(NATO)는 이란 전쟁 격화에 따라 이라크 주둔 자문 임무 인력을 전원 유럽으로 재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 내 수백 명 규모였던 나토 임무단은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의 군 본부로 옮겨졌으며, 폴란드·스페인·크로아티아 등 일부 회원국도 이미 자국 병력을 철수시킨 상태다.
에너지 시장의 충격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0일 배럴당 112.19달러에 마감해 2022년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중동 에너지 시설 피격,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겹친 결과다.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동에 병력과 함정을 추가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란은 지도부 타격과 군사시설 공습에도 불구하고 항전 의지를 과시하고 있어, 단기적 휴전보다는 '제한적 확전 속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