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05:38 PM
By 전재희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20일(금)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약 1억4천만 배럴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FOX)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해석된다.
FOX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공급 물량을 일시적으로 시장에 풀어 약 1억4천만 배럴을 글로벌 시장에 신속히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신규 생산이나 추가 수출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이란산 원유에 한정된다. 미 재무부는 기존 제재 틀은 유지하면서도, 제한적 예외를 통해 시장 공급을 늘리는 '정밀 조정'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시장 개입이 아닌 대이란 전략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란의 원유를 활용해 오히려 이란을 압박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제재와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익 확대를 차단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미국 및 동맹국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이중 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와 중동 내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1억4천만 배럴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의미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공급 확대만으로 구조적 공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전쟁 상황과 해상 운송 안정 여부가 여전히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4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후 시장 상황과 전쟁 전개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