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3 07:01 AM

트럼프,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5일 유예..."생산적 대화 진행 중"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타격을 일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양국 간 접촉이 "생산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식하기 위한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히며, 전쟁부에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경 압박에서 '유예'로...전략 변화 신호

이번 결정은 불과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았던 강경 메시지와 대비된다.

당시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사 행동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트럼프 영상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이는 군사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열어두는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이란 "대화 없다" 부인...입장 차 확인

하지만 이란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과 어떤 대화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양측의 인식 차가 드러난 셈이다.

이는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이란 혁명수배대와 배치되기 때문에 국내용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즉각 반응...유가 급락, 증시 상승

이번 발언은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약 10% 급락했고,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는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긴장은 여전히 유지

다만 상황이 완전히 완화된 것은 아니다.

이란은 앞서 자국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 및 동맹국의 연료·정보기술·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국 해안이나 섬이 공격받을 경우 페르시아만 전역에 기뢰를 부설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여전히 핵심 변수

현재 분쟁의 핵심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행 정상화 여부가 군사적 긴장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고 있다.

동맹국 움직임도 확대

한편 미국의 요청에 따라 해협 안전 확보에 대한 국제 공조도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공동 성명에는 현재까지 22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고위 외교관은 이번 전쟁이 걸프 국가들과 미국 간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