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08:29 AM
By 전재희
미국 뉴욕 금융가의 보너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 약 25만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뉴욕시 재정당국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뉴욕주 회계감사관 토머스 디나폴리(Thomas DiNapoli)에 따르면, 2025년 월가 증권업 종사자들의 평균 보너스는 24만6,9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수치다.
보너스는 통상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사이 지급되며, 월가 고소득자의 전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실제로 2024년 기준 평균 총보수 50만5,677달러 중 절반 가까이가 보너스였다.
이번 보너스 증가는 2025년 월가의 호황을 반영한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거래 증가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뉴욕 금융업계 총 보너스 규모는 약 49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에서는 2006년이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시는 이번 보너스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았다고 평가했다. 시 재정계획에서는 15%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 상승률은 6%에 그쳤다.
월가 보너스는 뉴욕주의 주요 세수원 가운데 하나다. 이번 보너스 지급으로 주 소득세 수입은 전년 대비 약 1억9,9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시 세수 역시 약 9,100만 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뉴욕시는 여전히 재정 압박에 직면해 있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은 50억 달러 이상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월가 세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맘다니 시장은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와 기업에 대한 세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임대료 동결 및 증세를 둘러싼 정책 기조는 월가와 시 정부 간 긴장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예산 협상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월가의 보너스는 증가했지만, 뉴욕시 재정에 필요한 수준에는 못 미치며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드러났다. 향후 세수 확대와 재정 안정화를 둘러싼 시 정부와 금융업계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