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7 07:22 A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시한을 4월 7일까지 다시 연장하며, 군사 압박과 외교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10일간 유예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시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 중이며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미국과 직접 협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의 종전 조건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만 반영된 불공정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전쟁은 이미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9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만 명이 부상했다.
또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레바논 인구의 약 20%가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국제 유가는 급등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111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전쟁 이후 50% 이상 오른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디젤 가격이 갤런당 평균 7.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교적 해법도 모색되고 있다. 독일 외무장관은 "간접 접촉이 있었고, 곧 직접 회담이 열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회담 장소로 파키스탄을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제안을 이란에 전달하며 중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회담 개최 의사도 밝힌 상태다.
이란은 미국이 실제로 에너지 시설 공격을 강행할 경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수백만 명의 민간인은 전력 공급과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인프라 타격은 인도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한 연장은 전면전을 피하면서 협상 여지를 남긴 조치로 평가되지만, 군사 충돌과 에너지 위기가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