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7 09:57 PM

오픈AI vs 앤스로픽...10년 갈등이 AI 미래를 좌우한다

By 전재희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축인 오픈AI와 앤스로픽 간의 갈등이 단순한 기업 경쟁을 넘어, AI 기술의 방향성과 글로벌 질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이 갈등의 중심에는 샘 알트만과 다리오 아모데이 간의 오랜 개인적·철학적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AI는 시장 vs 공공재"...근본적 철학 충돌

WSJ에 따르면, 두 기업의 갈등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AI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알트만이 이끄는 오픈AI는 AI를 상업화해 시장을 통해 확산시키는 접근을 취하는 반면, 아모데이는 AI를 보다 공공재적 성격으로 관리하며 안전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샘 알트만과 다리오 아모데이
(샘 알트만과 다리오 아모데이)

아모데이는 내부적으로 경쟁사들을 "해로운 제품을 판매하는 담배 회사와 유사하다"고 비판하며, 앤스로픽을 "더 안전한 대안"으로 포지셔닝해왔다.

같은 출발, 다른 길...결별의 시작

아모데이와 그의 동료들은 원래 오픈AI 핵심 멤버였지만, 2020년 안전성 문제와 리더십 갈등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 앤스로픽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는 권력 구조, 연구 방향, 공로 인정 문제 등 복합적인 갈등이 얽혀 있었다.

특히 그렉 브록먼과의 갈등, 그리고 조직 내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AI 계약 두고 정면 충돌

최근 갈등은 군사 분야로까지 확산됐다.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 기밀 AI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자, 앤스로픽은 정부 계약에서 배제된 데 반발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알트만은 공개적으로 국방 협력 확대를 선언했고, 아모데이는 내부 메시지에서 오픈AI를 "기만적(mendacious)"이라고 비판하며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3000억 달러 기업 간 경쟁...IPO 앞두고 격화

두 회사 모두 기업 가치가 3,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며, 향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시장 점유율 싸움을 넘어, AI가 군사·경제·사회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개인적 감정까지 얽힌 '10년 전쟁'

양측의 갈등은 2016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동 주택에서 시작된 초기 논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AI 발전 속도와 공개 범위, 정부와의 관계 등을 두고 벌어진 논쟁은 이후 수년간 누적되며 현재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모데이는 과거 구조조정 과정과 리더십 갈등에서 받은 개인적 상처를 여전히 문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미래 방향 가를 핵심 변수

전문가들은 이 두 기업 간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AI의 안전성·상업화·군사 활용 등 핵심 이슈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한다.

결국 오픈AI식 '시장 중심 모델'과 앤스로픽식 '안전 중심 모델' 중 어느 접근이 주류가 되느냐에 따라, AI가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