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0 07:05 AM

사모신용, 소프트웨어 투자 노출 '축소 보고' 논란...AI 리스크에 시장 불안

By 전재희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실제 투자 노출이 공개된 것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겹치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WSJ 분석 "실제 노출, 보고치보다 높다"

WSJ 분석에 따르면, 주요 사모신용 펀드 4곳은 소프트웨어 투자 비중을 실제보다 낮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신용
(사모신용.Linkedin )

해당 펀드는 Apollo Global Management, Ares Management, Blackstone, Blue Owl Capital 등 개인 투자자 대상 상품을 운영하는 대형 운용사들이다.

이들 펀드는 평균적으로 약 19%를 소프트웨어 투자로 분류했지만, 실제 노출은 약 25%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부 펀드, 실제 노출 '두 배' 수준

특히 블루아울 펀드는 보고치(11.6%) 대비 실제 노출이 약 21%로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스톤 역시 25.7%로 보고했지만 실제는 약 33%에 달했다.

아레스와 아폴로 역시 각각 보고치보다 높은 30%, 16% 수준의 노출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분류 방식 제각각"...투자자 혼란 가중

문제의 핵심은 산업 분류 기준의 불일치다. 일부 펀드는 헬스케어, 교육 등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이라도 소프트웨어 기반일 경우 이를 별도 소프트웨어로 분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기업임에도 'IT 서비스'나 '헬스케어 서비스'로 분류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로 인해 실제 리스크 노출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류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포트폴리오 분산 정도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AI 충격 속 자금 이탈...사모신용 시장 압박

최근 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졌고, 올해 1분기 사모신용 펀드에서는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은 다른 산업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문제 거래 대부분 소프트웨어 관련"...경고음 확대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거래의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관련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베른스타인의 알렉스 찰로프 CIO는 "문제가 발생한 사모신용 거래의 대부분에 소프트웨어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운용사 "과도한 우려"...리스크 과장 반박

반면 운용사들은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AI가 모든 기업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수혜를 보는 기업도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분류 기준의 불투명성과 실제 노출 확대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숨겨진 리스크' 논쟁...시장 신뢰 시험대

이번 논란은 사모신용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실제 리스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규제 강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충격과 금리 환경이 겹친 상황에서, 숨겨진 산업 집중 리스크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