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2 07:53 AM
By 전재희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유가는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영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수) 프라임타임 연설에서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수주 내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extremely hard)"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군이 전력망이나 원유시설을 타격하지 않은 것은 재건을 위해서 남겨둔 것인데, 앞으로 2~3주 내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전력시설을 타격할 것이고 아마도 원유시설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을 크게 압박하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이며, 동시에 시장에는 자칫 원유가 상승 할 수 있다는 불안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경한 군사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2일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며, 이후 일부 낙폭을 줄였지만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 역시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다.
브렌트 유 가격은 6% 이상 상승, 배럴당 약 108달러 수준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Strait of Hormuz 봉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차단 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힘쓰겠지만, 해협을 유지 관리하는 문제는 "이해관계가 걸린 다른 국가들의 문제"라고 언급하여,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 자국의 이익을 위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자산 가격의 흐름도 엇갈렸다.
미국 및 글로벌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앞서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기대감 속에 랠리를 보이며, S&P 500 지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이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기 종전 기대"를 무너뜨리며 시장 방향성을 다시 불확실 국면으로 되돌렸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향후 핵심 변수로 실제 군사 충돌 확대 여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 외교 협상 진전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