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3 06:55 AM
By 전재희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시적으로 잠재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금) 보도했다.
3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일자리는 17만8천 개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만9천 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2월에는 13만3천 개 일자리 감소(수정치)를 기록했으나, 3월에는 반등에 성공하며 고용시장의 회복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만 최근 6개월 평균 일자리 증가 폭은 월 1만5천 개에 그쳐, 1년 전 같은 기간 평균(7만8천 개) 대비 크게 둔화된 상태다. 또한 지난 12개월 중 5개월은 일자리 감소를 기록하는 등 고용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실업률은 4.3%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활동 참가 인구가 약 40만 명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61.9%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 가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헨리 맥베이는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경제는 견조하지만 뛰어나지는 않은 성장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고용 증가를 이끈 핵심은 의료 및 사회복지 부문이었다. 해당 분야에서만 약 9만 개 일자리가 늘어나며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는 2월 서부 지역 대규모 파업으로 일시적 감소가 있었던 데 따른 반등 효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날씨 개선도 일부 산업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1만8천 개 감소하며 공공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특징적인 변화는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노동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동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과거보다 적은 일자리 증가만으로도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 고용 증가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다만 그 기준이 월 수만 개 수준인지, 혹은 고용이 감소해도 유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 속도는 분명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3월의 강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과 고용 증가세 둔화는 향후 경기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