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07:38 AM

"전면 승리 선언 vs 현실 우려"...미 내부서 이란 휴전 과장 논란?

By 전재희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백악관 내부와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휴전 상황이 과장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total victory)"를 거뒀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고위 관계자들과 측근들은 현재 휴전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여전히 변수"...전투 재개 가능성 경고

가장 큰 우려는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이란이 선박 통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등 해협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군사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제한하고,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 통과할 경우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타격 컸지만"...잔존 전력 여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사력이 크게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 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됐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지하 깊숙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소형 고속정 등을 통해 해협 내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적 성과는 분명"...백악관은 낙관 유지

백악관은 여전히 이번 작전을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드론 능력은 수년 단위로 후퇴했으며, 해군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역시 "작전은 계획대로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자료화면)

"완전 제거는 아냐"...전문가들 신중론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은 맞지만, 완전히 무력화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싱크탱크 전문가 베남 벤 탈레블루(Behnam Ben Taleblu)는 "이란은 분명 약화됐지만,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핵 문제 여전히 핵심 변수

특히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이스파한과 나탄즈 등에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시험대"...향후 4~6주가 분수령

미국 내에서는 향후 수주간이 이번 휴전의 실효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 전 하원의장은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 아니면 실질적인 변화가 있는 합의인지 앞으로 몇 주 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