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02:08 PM
By 전재희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임무인 NASA의 '아르테미스 II(Artemis II)'가 약 10일간의 역사적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다시 달 인근을 비행한 사례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 캡슐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채 4월 10일(금) 태평양 해상에 성공적으로 착수했다. 캡슐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 인근 해역에 오후 5시 7분경 낙하했으며, "완벽한 착수(perfect splashdown)"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부터 약 25만 마일(약 40만 km) 이상 떨어진 지점까지 비행하며, 역사상 가장 먼 유인 비행 기록을 새로 썼다. 총 비행 거리는 약 69만 마일(약 111만 km)에 달한다.
탑승한 승무원은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글로버는 최초의 흑인 달 비행사, 코크는 여성 달 비행사, 한센은 비미국인 달 비행사로 각각 기록을 남겼다.
귀환 과정은 이번 임무의 핵심 시험 단계였다. 캡슐은 음속의 32배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약 5,000도(섭씨 2,760도)에 달하는 극한 열을 견뎌야 했다.
이 과정에서 캡슐은 이온화된 가스층에 둘러싸이며 약 6분간 통신이 두절되는 '블랙아웃' 구간을 겪었다. 이후 낙하산이 전개되며 속도를 시속 약 15마일까지 낮춘 뒤 바다에 착수했다.
미 해군 구조팀은 착수 후 2시간 이내에 캡슐과 승무원을 모두 회수했으며, 우주비행사들은 헬기를 통해 구조함으로 이송돼 건강 상태 점검을 받았다.
아르테미스 II는 향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 단계다. NASA는 2028년 이후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의 전초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임무는 2022년 무인 시험 비행이었던 아르테미스 I 이후 첫 유인 비행으로, 우주선의 열 차폐 시스템과 전체 비행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편,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임무 성공과 관련해 "비행 전체가 놀라웠고 착수는 완벽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지정학적 의미도 크다. 미국은 2030년 전후 달 유인 착륙을 추진 중인 중국보다 앞서 달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SA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임무인 아르테미스 III 및 IV를 준비 중이며, 민간 기업과 국제 파트너를 포함한 협력 체계를 확대해 장기적인 달 기지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II의 성공은 인류의 심우주 탐사 시대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