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6 09:26 AM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이란 "미 군함 격침 가능" 경고

By 전재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 군함을 격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출신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i)는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이 해협의 '경찰' 역할을 하려 한다"며 "미 군함은 우리의 미사일에 의해 격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선박은 큰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우리는 이를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72시간 동안 14척 회항"...봉쇄 효과 확대

이에 맞서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봉쇄 시행 이후 72시간 동안 최소 14척의 선박이 항로를 바꿔 회항했다고 밝혔다. 초기 24시간 동안에도 단 한 척의 선박도 봉쇄를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자료화면)

미군은 이번 작전에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10여 척 이상의 군함, 수십 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합참의장 댄 케인(Dan Caine) 공군 대장은 "현재까지 강제 승선이나 나포 없이도 선박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봉쇄를 위반할 경우 무력 사용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 "합의 선택하라"...군사 재개 가능성 경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촉구하며 협상 압박을 강화했다.

그는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재무장 중"이라며 "이란이 합의를 거부할 경우 즉각적인 군사작전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미군은 철저한 봉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언제든 전투를 재개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전 속 '불안정한 대치'...협상 재개 가능성

현재 미국과 이란은 'Operation Epic Fury' 이후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해상 봉쇄와 군사적 위협이 병행되며 사실상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양측이 합의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혀,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해협 재개방 필요"...국제사회 압박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란 측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항행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주권과 안보는 존중돼야 하지만, 동시에 국제 해상 교통의 자유와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