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08:31 PM
By 전재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적으로 재개방하면서 중동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다시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qchi)는 17일(금)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 휴전 기간 동안 모든 상선에 대해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이번 조치는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란은 해협 개방이 일시적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의회 의장이자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qer Qalibaf)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해협은 다시 열려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해상 봉쇄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번 해협 재개방에 대해 "세계에 매우 훌륭한 날"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항구를 향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협 재개방에도 불구하고 해상 교통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약 20척의 선박이 해협 통과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란은 모든 선박이 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을 해야 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통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 해군 역시 일부 해역에서 기뢰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항행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해협 재개방 소식에 국제 유가는 약 10% 급락했으며,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운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낙관론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한편 미·이란 간 협상에서는 핵 프로그램 문제가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최대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3~5년 수준의 제한을 제안하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조건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