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09:48 AM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고조...휴전 시한 앞두고 긴장 격화

By 전재희

미국과 이란 간 핵심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이 2주간의 휴전 종료 시점을 앞둔 가운데, 협상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해지며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이유로 협상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양측의 이러한 신경전은 최근 군사적 충돌 이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실제 무력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상선 두 척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졌다.

미-이란 재대결 양상
(미-이란 대결 양상. AI)

미군에 따르면 나포된 컨테이너선은 정지 명령을 여러 차례 무시했으며, 중국 항구를 자주 드나들던 선박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해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협상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외교 접촉도 병행하고 있다. 양국은 대사급 회담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중동 전반의 긴장 완화를 위한 별도의 외교 채널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자국 병사가 예수상(像)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금융시장 역시 즉각 반응했다. 중동 불안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한 반면,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향후 협상 성패와 군사 충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전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상 여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며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