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06:40 AM

'하드웨어 전문가'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Apple) 차기 CEO로...AI 시대 시험대

By 전재희

애플(Apple)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된 존 터너스(John Ternu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오는 9월 1일부로 CEO에 취임하며, 팀 쿡(Tim Cook)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부 승진으로 오른 '정통 애플맨'

WSJ에 따르면,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합류한 이후 25년간 회사 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애플맨'이다. 기계공학자 출신인 그는 맥(Mac) 하드웨어 부문을 시작으로 아이패드(iPad), 에어팟(AirPods) 등 주요 제품 개발에 관여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그는 조직 내 정치적 갈등이 심했던 프로젝트에서도 실무 중심 접근으로 성과를 내며, 애플 내부에서 신뢰를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결단력과 실행력'...제품 중심 리더십 기대

터너스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보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맥 미니(Mac Mini) 업데이트 과정에서 디자인 변경 없이 성능 개선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린 사례는 그의 실용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존 터너스
(존 터너스 신임 애플 CEO. 애플 )

또한 관리자보다 실무 엔지니어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하며, 회의에서도 핵심에 집중하는 스타일로 조직 효율성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경쟁 뒤처진 애플...최대 과제로 부상

그러나 터너스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AI 경쟁력 강화다. 애플은 데스크톱과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했지만, 최근 챗봇과 생성형 AI 중심의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에서는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음성 비서 시리(Siri)는 올해 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경쟁 서비스 대비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이폰' 찾아야...혁신 부재 논란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판매에서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이후를 이끌 차세대 히트 제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어팟과 애플워치가 성공을 거뒀지만, 아이폰 수준의 혁신으로 평가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터너스가 대담한 신제품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그는 조직 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안정형 리더로 평가받지만, 과감한 도전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선호한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잡스-쿡-터너스'...세 번째 리더십 시험대

애플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혁신 중심 리더십, 팀 쿡의 운영·공급망 중심 리더십을 거쳐 이제 '하드웨어 전문가' 터너스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터너스는 애플 문화와 제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내부 인사"라면서도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애플의 성장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애플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뒤흔들 혁신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터너스 체제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