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2 09:58 AM
By 전재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상선들을 향해 사격하고 최소 2척을 억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보류 및 휴전 연장 발표 직후에도 중동 해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와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최소 3척의 상선이 총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척은 이란 측에 의해 나포됐다.
UKMTO는 오만 북동쪽 약 15해리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1척이 IRGC 고속정 1척의 접근을 받은 뒤 별도의 무선 교신 없이 사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선교(bridge)가 크게 파손됐지만 화재나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고, 승무원 전원은 무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이란 서쪽 해역을 지나던 또 다른 화물선 1척도 피격 신고 후 해상에 정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파나마 선적 MSC Francesca와 라이베리아 선적 Epaminondas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두 선박이 "필요한 허가 없이 운항했고 항법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행위는 "레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MSC Francesca는 눈에 띄는 피해가 없었고, Epaminondas는 총격과 RPG 공격으로 손상을 입었다.
또 다른 라이베리아 선적 선박 1척도 이날 총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모두 3척이 피격됐다고 전했으며, 승무원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선박은 사전에 통항 허가를 받은 상태였고, 공격 전 별도의 교신도 없었다는 해운 소식통 설명도 함께 전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무기한 보류하고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직후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을 언급하며,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제는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협상 진전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됐던 회담이 이란 대표단 불참과 미국 측 이동 보류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봉쇄 해제를 위해 무력도 불사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chokepoint인 만큼, 이번 사건은 곧바로 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 로이터는 22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9달러 선까지 오르고 WTI도 90달러 선에 올라, 휴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