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2 10:18 AM

트럼프 지명 연준 의장 후보 워시, "금리 인하 약속한 적 없다"...연준 개혁 의지 강조

By 전재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금리 인하 관련 사전 합의를 전면 부인하며, 연준의 독립성과 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1일(화) 워싱턴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금리 인하를 약속하거나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캐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자 캐빈 워시. 자료화면)

그는 "대통령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고, 나 역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재확인했다.

"연준 독립성 필수"...트럼프 발언과 거리 두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워시가 취임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워시는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정치권의 발언이 곧 정책 개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의 운영상 독립성은 필수적"이라며, 연준이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정치적 압력과 분리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준 지연 가능성...파월 수사 논란 변수

다만 워시의 인준 절차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수사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인준을 지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워시의 취임 시점은 불확실해졌으며,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 지난 수년간 정책 실패"...대대적 개혁 예고

워시는 청문회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 급등의 책임이 연준에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4~5년간의 치명적인 정책 오류의 여파가 여전히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 확산이 생산성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 정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시에 연준 인사들의 과도한 공개 발언을 줄이고, 내부 토론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금리 방향 언급 회피..."포워드 가이던스 줄일 것"

워시는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향후 금리 방향을 사전에 제시하는 방식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 중심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은 선택의 결과이며, 연준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물가 안정 목표(2%)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시장 영향 주목...연준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워시가 최종 인준될 경우, 연준의 정책 기조는 상당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축소, 데이터 기반 정책 강화, 내부 토론 확대 등은 기존 연준 운영 방식과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단기 금리 방향보다 중장기적인 연준 구조 개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