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03:54 PM

이란 외무장관 "미국이 외교에 진지한지 아직 보지 못했다"

By 전재희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토요일 파키스탄 방문 뒤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FOX)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대표단의 출장을 취소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한 뒤 X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방문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우리 지역에 평화를 되돌리기 위한 파키스탄의 선의와 형제적 노력을 매우 소중하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X
(이란 아락치 외무장관 X)

아락치 장관은 또 "이란에 대한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실행 가능한 틀에 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별도 성명에서 아락치 장관과 "현재 중동 지역 상황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 재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하면서 "미국은 모든 카드를 갖고 있고, 이란은 원하면 언제든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실제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을 매개로 추진되던 미·이란 협상은 양측의 신경전 속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장거리 협상단 파견을 "시간 낭비"라고 규정했고, 이란은 미국의 외교적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협상 책임을 워싱턴 쪽으로 돌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