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04:20 PM

트럼프, 이란 협상단 파견 취소 직후... 파키스탄 체류 美 기자에 "집으로 돌아오라"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한 직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던 미국 기자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 소속 케이틀린 둔보스(Caitlin Doornbos) 기자는 25일 X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화면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체류 중이던 둔보스 기자에게 "come home!!!"이라고 전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한 직후 나왔다.

이들은 파키스탄을 매개로 이란 측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장시간 이동과 협상 실효성 부족을 이유로 파견을 중단시켰다.

파키스탄 떠나라는 메시지를 받은 NYP 기자 X
(파키스탄 떠나라는 메시지를 받은 NYP 기자 X )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 아이샤 하스니(Aishah Hasnie)와의 통화에서 "내 사람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조금 전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곳까지 18시간 비행을 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며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내부의 혼선과 기존 제안의 부족함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제안이 미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으며, 이후 이란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회담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는 앞서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파키스탄 지도부와 회동했으나, 미국 측과의 직접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와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직접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지만, 이번 대표단 파견 취소로 이슬라마바드에서 추진되던 외교적 돌파구는 다시 불확실해졌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초기 외교 노력에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