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06:43 AM
By 전재희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 OPEC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기존 산유국 협력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UAE는 오는 5월 1일부로 OPEC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향후 점진적인 원유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UAE 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와 미래 생산 능력, 그리고 국가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시장 수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OPEC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조직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셰일오일 부상 이후 OPEC의 가격 조정 능력이 약해진 가운데, 러시아 등과 협력해온 OPEC+ 체제 역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감행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고, 일부 산유국들은 시장 변동성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 차질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생산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보다 유연한 전략을 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UAE는 그동안 OPEC 내부에서 더 높은 생산 쿼터를 요구해 왔으며,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경제·정치적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아부다비는 자국의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기존 협정 구조에 불만을 가져왔으며, 이번 탈퇴 역시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UAE의 탈퇴가 단순한 이탈을 넘어 향후 산유국 간 협력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 여부와 함께, OPEC의 시장 영향력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