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07:47 AM

이란, 원유 수출 막히자 '임시 저장' 총동원...에너지 전쟁 장기화 조짐

By 전재희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이 사실상 차단된 이란이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폐기된 저장시설과 임시 설비까지 동원하며 버티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미·이란 갈등이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 넘치자 '고철 저장소'까지 활용

이란은 현재 남부 아살루예(Asaluyeh) 등 주요 석유 허브에서 사용이 중단된 탱크와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원유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생산된 원유를 쌓아둘 공간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란 하르그 섬
(이란 원유 90%이상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원유 저장및 수출항. 자료화면)

이와 함께 일부 원유를 철도를 통해 중국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운송 기간과 비용 문제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수출량 '급감'...생산 축소 압박

미국이 4월 13일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를 단행한 이후 원유 수출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봉쇄 이전 하루 약 200만 배럴 수준이던 수출량은 이후 약 56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이란 국영 석유회사는 이미 생산량 축소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 공간이 완전히 포화되기 전에 생산을 줄여 시스템 부담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저장 한계 임박"...2주 내 위기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란의 저장 능력이 빠르게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2주 이내 저장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란 유전의 상당수가 저압 구조로 되어 있어, 갑작스러운 생산 중단은 장기적인 생산 능력 손실로 이어질 위험도 제기된다.

유가 상승 압력...글로벌 시장 긴장

이 같은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항공유 등 일부 정제 제품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소비자 연료 가격 상승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누가 먼저 버티나'...에너지 치킨게임? 시간은 트럼프 편

현재 상황은 이란의 생산 시스템이 먼저 붕괴될지, 아니면 글로벌 에너지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견디지 못할지 겨루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WSJ가 보도하고 있으나 사실상 임계점에 이르고 있는 이란의 원유저장고 문제는 당장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저장고의 문제로 생산을 중단할 경우, 다시 원유 재개하는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대량의 투자가 이루어져야하며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이 이전 단계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심지어 폐정이 되어야할 수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공격 중단과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에 있지만, 현 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은 미군의 이란 봉쇄를 구걸해야할 입장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는 이런 상황 인식 속에서 이란과의 협상단을 파키스탄에 보내는 것을 취소하고 이란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