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07:50 AM

파월 "잔류 선언"...연준 관행 깨며 논란 확대

By 전재희

미국 중앙은행 Federal Reserve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로 남겠다고 밝히면서, 75년간 유지돼 온 연준 관행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임 의장이 취임하면 기존 의장이 함께 물러나던 전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연준의 운영 원칙과 독립성 논쟁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독립성" vs "관행 훼손"...책임 공방

파월 의장은 최근 연준에 대한 정치적·법적 압박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잔류 결정 자체가 연준의 오랜 관행을 깨뜨린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파월 연준의장
(파월 연준의장.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파월의 결정이 "연준의 기존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제도적 질서를 흔든 책임이 파월에게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연준 독립성을 누가 훼손하고 있는가"라는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연준 내부도 분열

연준 내부 분위기도 단일하지 않다.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세 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는 단순한 이견을 넘어,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약 3% 수준에서 쉽게 꺾이지 않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영향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동 리스크와 물가 압력...긴축 유지 배경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대신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는 점차 후퇴하는 분위기다.

'의장 중심' 구조 흔들...합의형 체제로 전환 압력

이번 사태는 연준의 의사결정 구조 변화 가능성도 보여준다. 과거 Alan Greenspan, Ben Bernanke, Janet Yellen 시절에는 의장 중심 리더십이 강하게 작동했지만, 현재는 위원 간 공개적 이견이 늘어나며 집단 의사결정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정책 신호의 일관성을 약화시키고, 금리 및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워시 체제, '조율 능력' 시험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분열된 위원회 구조 속에서 최소 6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내부 조율 능력을 요구하는 환경으로, 첫 회의부터 강력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합의를 형성하는 리더십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준 신뢰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

결국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연준의 제도적 신뢰와 운영 원칙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파월의 잔류 결정이 연준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인지, 아니면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선례가 될 것인지는 향후 정책 운영과 시장 반응을 통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