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10:51 AM

'초저가 항공' 상징 스피릿항공, 결국 운항 중단...구제 협상 실패

By 전재희

미국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구제 협상이 무산되면서, 수주간 이어진 회생 시도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15분 통화로 종료된 협상..."더 이상 선택지 없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피릿항공 CEO 데이브 데이비스(Dave Davis)는 마지막 통화에서 회사가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통화는 정부, 항공업계, 투자자들이 얽힌 구조조정 협상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했다.

이란 전쟁 여파...연료비 급등이 치명타

스피릿항공 위기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이란 전쟁이었다.

스피릿 에어라인즈 여객기
(스피릿 항공. 자료화면)

2월 말 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는 매주 1,000만~1,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고, 이는 회생 계획을 무너뜨리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

5억 달러 구제안도 무산...정부 지분 90% 조건 충돌

트럼프 행정부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하며, 대신 정부가 90%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onald Trump 대통령은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항공사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채권단은 해당 조건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반발했다.

결국 채권자들은 청산을 통한 자산 매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항공사 외면...인수자 끝내 등장 안 해

정부는 JetBlue Airways 등 주요 항공사와 접촉했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었다.

특히 경쟁 항공사들은 "스피릿이 사라져도 시장이 흡수 가능하다"며 구조조정 필요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방물자생산법 검토까지...막판 총력전도 무위

행정부는 마지막 수단으로 Defense Production Act 발동까지 검토하며 민간 기업 동원을 통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국가안보 측면의 우려로 실행되지 못했다.

"청산이 최선"...채권단 압박 속 결단

채권단은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질서 있는 청산이 유일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즉각적인 사업 종료를 촉구했다.

일부 자금은 직원 퇴직금과 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토요일 새벽 전면 중단...'노란 항공기' 역사 속으로

결국 스피릿항공은 자금 부족으로 다음 주까지 버티지 못하고, 토요일 새벽 전 직원에게 통보한 뒤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한때 미국 초저가 항공 모델을 대표했던 스피릿항공은 치열한 경쟁, 높은 부채, 외부 충격이 겹치며 시장에서 퇴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