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5 10:41 PM

호주, 70억 달러 투입 '국가 연료 비축' 확대...에너지 안보 강화

By 전재희

호주 정부가 에너지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연료 비축 확대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동 긴장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70억 달러 투자...국가 비축 시스템 구축

앤토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는 5월 6일(현지시간) 약 100억 호주달러(약 72억 달러)를 투입해 국가 연료 비축을 확대하고 정부 소유의 상설 연료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약 10억 리터 규모의 연료 비축 시설 구축이 포함된다.

최소 50일 분량 확보...공급 충격 대비

호주는 이번 조치를 통해 국내 연료 보유량을 최소 50일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약 30일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향후 공급 차질이나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정책은 단기 위기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의존 80%...중동 리스크 영향

호주는 전체 연료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다.

최근 중동 갈등 이후 일부 지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 직접 개입 확대...정책 전환 의미

이번 계획은 단순 비축 확대를 넘어 정부가 직접 연료 저장에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 장관 크리스 보웬(Chris Bowen)은 "호주는 지금까지 정부 소유 연료 비축이 없는 몇 안 되는 국가였다"며 "이번 조치는 큰 변화이자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민간 역할 확대 vs 정부 개입 논쟁

정책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자동차협회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저장 능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환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민간 기업의 비축 의무를 확대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략 변화 신호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국내 정책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서 각국이 에너지 자립성과 비축 능력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호주의 이번 결정은 향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