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9 09:32 AM

협상 결렬 시 美 '이란 무력화 시나리오' 가동 가능성

By 전재희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는 군사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폭스뉴스(FOX)가 9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미국은 우선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해군 자산, 지휘·통제 네트워크를 집중 타격한 뒤, 상황에 따라 에너지 시설과 핵심 경제 인프라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 협상단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를 중심으로 한 '예비 프레임워크 합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상호 불신이 극심해 협상 과정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는 평가다.

전 미 합참 기획 담당자 출신 세스 크럼리치(Seth Krummrich) 예비역 중령은 "우리는 제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1000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서로를 전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호르무즈 인근 이란 항구 타격

긴장은 이미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미군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주요 항구인 케슘(Qeshm)항과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를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 측은 이번 공격이 전쟁 재개나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이틀 전 UAE 푸자이라(Fujairah) 항구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15발을 발사한 직후 이뤄졌다. 해당 공격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댄 케인(Dan Caine) 합참의장은 이번 이란 공격이 "휴전을 깨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제한적 충돌로 평가했다.

"전면전 아닌 단계적 압박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이란 폭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특히 최근 휴전 이전에는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핵심 경제 자산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즉각 전면전에 돌입하기보다는, 우선 이란의 역내 군사 투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단계적 군사 압박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우선 타격 대상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지, 드론 운용 시설, 해군 기지, 방공망, 지휘 통신 체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원유 수출 시설과 경제 인프라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긴장 재확산 우려

이번 논의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중동 지역 긴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안보 환경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