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9 09:40 AM

나이키, 관세 환급금 '이중 수익' 의혹...집단소송 직면

By 전재희

나이키가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뒤, 향후 정부로부터 관세 환급까지 받으려 한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에 직면했다고 폭스뉴스(FOX)가 9일 보도했다.

FOX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나이키가 관세 비용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해 놓고도, 이후 환급받는 관세 수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한 일부 관세 부과가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다고 판단한 이후 제기됐다.

"소비자에게 한 번, 정부에서 또 한 번 받는다"

원고 측은 나이키가 약 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상당 부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매장
(나이키 매장. 자료화면)

소장에 따르면 나이키는 일부 운동화 가격을 5~10달러, 의류 가격은 2~10달러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들은 "나이키는 소비자들이 실제 부담한 관세 관련 추가 비용을 반환하겠다는 법적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이 제지하지 않을 경우 나이키는 동일한 관세 비용을 두 번 회수하게 된다"며 "한 번은 소비자 가격 인상을 통해, 또 한 번은 연방정부 환급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Costco 등 대형 기업들도 유사 소송

이번 소송은 나이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Costco를 비롯한 여러 대형 기업들도 관세 환급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사한 소송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제무역법원(U.S. Court of International Trade)에는 이미 2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수입품 관세 환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관세 영향 거의 끝나간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8월 종료 회계분기가 관세가 수익성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집단소송은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놓고, 이후 정책 변화로 환급까지 받을 경우 그 이익을 누구에게 돌려줘야 하는지를 둘러싼 새로운 법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나이키, 최근 1400명 감원도 발표

한편 나이키는 최근 글로벌 운영 조직(Global Operations)에서 약 1400명을 감원할 계획도 발표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 벤카테시 알라기리사미(Venkatesh Alagirisamy)는 사내 메모에서 이번 구조조정이 북미·아시아·유럽 지역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전체 인력의 약 2% 미만 규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