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03:05 PM

UAE 원전 인근 드론 공격 발생...사우디도 드론 요격, 중동 긴장 다시 고조

By 전재희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한 드론 3대를 요격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UAE 당국은 17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외곽 전력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방사능 유출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원전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원전 3호기는 비상 디젤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도, 핵시설 인근에서의 군사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UAE "테러 공격"...배후 조사 착수

UAE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조사 중이라며 "테러 공격에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이번 사건이 "직접적인 행위자든 대리세력이든 위험한 긴장 고조"라고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

UAE 국방부는 추가로 드론 2대를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드론들이 서부 국경 방향에서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라크 영공 방향에서 진입한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필요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이후에도 이어지는 드론 공격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은 지난 4월 발효됐지만, 이후에도 이라크발 드론 공격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을 향한 공격이 반복되며 불안정성이 계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 이후, 이란이 미군 기지가 위치한 UAE와 걸프 국가들을 반복적으로 타격해 왔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에는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도 포함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항로 재개를 위해 해군 작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란의 UAE 공격은 더욱 강화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美·이란 협상 여전히 평행선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 이후 5주 이상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요구사항에서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전쟁 피해 보상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레바논 전선 포함 전면적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Truth Social을 통해 "이란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Axio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화요일 국가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 관련 군사 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미국 스스로 수렁에 빠질 것"

이에 대해 이란군 고위 대변인 아볼파즐 셰카르치(Abolfazl Shekarchi)는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예상치 못한 공격적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 만든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eil Baqaei)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이유 없는 군사 공격 이후 에너지 시장 불안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 당국은 지금까지 상선 81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4척의 선박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Ebrahim Azizi)는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자체 관리하는 새로운 운항 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