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03:15 PM
By 전재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페르시아만 일대 미군 기지를 "무력화(deactivate)"하겠다고 위협하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IRGC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Ebrahim Zolfaghari)는 18일(현지시간) SNS X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혁명수비대 해군은 어떠한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과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미래에 페르시아만 남부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는 무력화될 것"이라며 강경 경고를 내놓았다.
또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New Order)"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주도의 중동 안보 질서에 정면 도전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같은 날 이란을 향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핵무기 개발 야망 포기와 평화 협상 수용을 촉구한 직후 나왔다.
현재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졸파가리는 이날 UAE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인근 드론 공격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위협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드론 공격 도식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공유하며 "샤헤드-136(Shahed-136) 드론 공격의 원래 모델은 이런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아직 UAE를 이런 방식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UAE 내 무슬림 형제자매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UAE 정부는 이날 바라카 원전 외곽 전력 설비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AE 당국은 방사능 유출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중동 지역 내 군사적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같은 날 이라크 영공 방향에서 접근한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하며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전쟁 피해 보상과 미국의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협상안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백악관은 이번 주 상황실 회의를 열어 대이란 군사 옵션까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군은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예상치 못한 공격적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