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03:45 PM
By 전재희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Honda Motor)가 1957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7일 보도했다.
전기차(EV) 시장 확대에 베팅했지만 수요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정책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혼다는 이번 회계연도에 27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약 90억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으며, 전기차 관련 손실은 향후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혼다는 성명에서 "미국의 환경 규제 완화와 기타 요인으로 전기차 수요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베 도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를 전체 수익의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혼다는 앞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고 캘리포니아식 강력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 제동에 걸리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전기차 세액공제와 친환경차 보조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의 강력한 전기차 규제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혼다는 자동차 부문에서 부진을 겪었다. 3월까지의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340만 대로, 전년 370만 대보다 감소했다.
다만 오토바이 판매 증가가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혼다는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강력한 오토바이 판매 기반을 갖고 있으며, 오토바이 부문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은 138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혼다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2027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에는 17억 달러 규모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미베 CEO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미래 기술 개발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며 "성장 궤도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탄소중립 목표는 유지하되, 시장 현실을 반영해 하이브리드 차량과 일반 내연기관 모델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