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10:20 P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또 한 명의 공화당 내부 반대파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9일 보도했다.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 경선에서 트럼프가 전면 지원한 전직 네이비실 출신 에드 갤레인(Ed Gallrein)이 현역 7선 의원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를 꺾으면서, 공화당 내 '트럼프 충성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화) AP통신 등에 따르면 갤레인은 켄터키 제4선거구 공화당 경선에서 약 10%포인트 차이로 매시를 제압했다. 갤레인은 승리 직후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의제를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공화당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대결로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선거 막판까지 매시를 향해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매시를 "역사상 최악의 공화당 의원"이라고 비난했고, 직접 갤레인을 영입해 출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갤레인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 상대는 공화당 의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싸우고 있다"고 공격했다.
반면 매시는 자신이 "풀뿌리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맞섰다. 그는 "내 행사에는 100~300명이 모이지만 상대 후보는 행사 인원을 채우지 못해 취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까지 직접 켄터키를 찾아 갤레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매시는 이를 두고 "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으니 국방장관까지 보낸 것"이라고 비꼬았다.
매시는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대표적 비주류 공화당 의원으로 꼽혀왔다. 그는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연방 적자 확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또 이란 전쟁 확대에도 반대하며 민주당과 함께 군사행동 제한 표결에 동참했다.
여기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문건 공개를 추진하며 백악관과 갈등을 빚었고, 이스라엘 군사지원 반대 입장까지 유지하면서 친이스라엘 후원 세력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매시는 선거 기간 내내 "나는 어느 나라에도 해외 원조를 찬성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America First'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만 반대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 시리아, 우크라이나 원조에도 모두 반대했다"며 "한 나라 때문에 내 원칙을 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한 매시는 지지자들 앞에서 "미국 250년 역사상 가장 비싼 의회 경선이었다"며 "이 선거는 베트남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는 여전히 당보다 원칙에 따라 투표하는 사람을 원하는 열망이 존재한다"며 "사람들은 괴롭힘(bullying)을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공화당 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트럼프식 '정치 보복'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 역시 재선 도전에 실패했고, 인디애나주에서는 트럼프 의중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 5명이 동시에 낙선했다.
결국 이번 매시 패배는 공화당 내부에서 정책적 독자성이나 원칙론보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 여부가 정치 생존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