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07:10 AM
By 전재희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회사는 동시에 기존 인력을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하며 조직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20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회사는 전체 인력의 약 10%인 8,000명을 감원하고, 예정돼 있던 6,000개의 신규 채용 계획도 취소하기로 했다.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넬 게일(Janelle Gale)은 내부 메모를 통해 "추가적인 조직 재편과 AI 중심 구조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회사 전체를 AI 기반 운영 체제로 재설계하려는 메타의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별도로 약 7,000명의 직원을 AI 중심 역할로 재배치하고 있으며, 일부 관리자들은 조직 축소 과정에서 실무 담당자(individual contributor) 역할로 전환된다.
특히 메타는 직원들의 업무 방식 자체를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직원들의 키보드 입력과 마우스 클릭 데이터를 추적해 AI 모델이 인간처럼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내부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익명 직장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 분석에 따르면 메타 직원들의 사내 분위기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1,500명 이상의 직원들은 회사의 "컴퓨터 사용 데이터 수집"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그러나 메타 경영진은 AI 추적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opt-out)은 없다고 밝혔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는 최근 내부 글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노골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구축하려는 비전은 AI 에이전트(agent)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라며 "인간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검토하며 AI를 개선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업무 보조 수준을 넘어, 인간 직원 상당수를 AI가 대체하는 방향으로 메타가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역시 최근 사내 회의에서 "과거에는 50명이나 100명이 필요했던 팀이 이제는 10명만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이전 규모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확보에 투입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전 세계 35억 명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타 구조조정이 실리콘밸리 전반의 고용 구조 변화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간 중심 조직을 AI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