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3 10:07 AM

트럼프 "이란과 합의하거나 완전히 초토화"... 주말 중대 결정 예고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과 군사 재개 가능성을 동시에 압박하며 "합의를 하거나,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blow them to kingdom come)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말이 미국-이란 전쟁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악시오스(Axio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전 백악관 고문을 만나 이란 측이 제시한 최신 종전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JD 밴스(JD Vance) 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25일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가능성은 정확히 50대50 정도"라며 "나는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들을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강하게 타격하거나, 아니면 좋은 합의를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우라늄 농축'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활동,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향후 핵개발 제한 등이 반드시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휴전이나 부분적 긴장 완화 수준이 아니라, 이란 핵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구조적 제한을 요구하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시설 폐기, 우라늄 해외 반출, 국제 사찰 강화 등 강경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걸프 국가 정상들과 긴급 통화 추진

백악관은 동시에 중동 동맹국들과도 긴급 조율에 들어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걸프 지역 아랍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 협상 초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Qatar) 등 주요 걸프 국가들과 협력해 전후 중동 질서와 에너지 안보 체계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긴장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미국은 중동 산유국들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헤그세스 "미군은 이란 대리세력 막는 철의 방패"

한편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이날 웨스트포인트(West Point) 졸업식 연설에서 중동 미군이 "이란 대리세력으로부터 미국 기지와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철의 방패(iron shield)"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수개월 동안 공수부대와 신속대응군을 중동에 즉각 전개해왔다"며 "미 육군 HIMARS가 이란 해군 격침 작전에도 투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조로 "육군이 해군을 침몰시키는 걸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며 "지금 여러분이 침몰시켜도 허용되는 유일한 해군은 이란 해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휴전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군사 압박은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합의냐 재전쟁이냐"... 시장도 촉각

현재 미국과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임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 원유 수출 차단, 혁명수비대(IRGC) 금융망 제재,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반면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친이란 민병대 활동, 핵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 등을 시사하며 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말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 미 국채금리, 달러 가치,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