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6 07:47 AM

이란 "미국 공격에 모든 대응 검토"... 휴전 위반 규정하며 강경 경고

By 전재희

이란 정부가 최근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과 관련해 "어떠한 침략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최근 공습을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워싱턴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특히 미국의 행동이 "신의 없는(bad faith) 행위이자 신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하며, 향후 추가 대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란 외무장관
(이란 외무장관. AFP)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 이란 남부 지역에서 "자위권 차원의 방어 공습(self-defense strikes)"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센트콤 대변인 팀 호킨스(Tim Hawkins) 대령은 "미군은 이란군이 제기한 위협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 남부에서 자위적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대상에는 미사일 발사 기지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던 이란 선박들이 포함됐다"며 "미 중부사령부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상황 속에서도 절제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 병력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작전이 전면전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2척이 기뢰를 설치하는 움직임을 포착한 뒤 이를 제거했고, 동시에 미군 전투기를 겨냥한 지대공미사일(SAM) 기지도 타격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휴전 체제 자체를 흔드는 도발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산 반환, 핵 협상 재개 등을 포함한 잠정 합의안(MoU)을 논의 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충돌은 협상 분위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란의 보복 수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로,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