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8 07:28 AM

로이터 폭로 "테슬라 내부 직원들조차 FSD 못 믿는다"...머스크 자율주행 안전 주장 논란 확산

By 전재희

Tesla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직접 훈련시켜온 내부 직원들조차 해당 시스템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로이터통신의 장문 조사 보도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28일 전직 테슬라 데이터 라벨러와 자율주행 엔지니어 등 다수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테슬라의 FSD 기술이 여전히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심각한 오류를 반복하고 있으며, 회사 측의 "인간 운전자보다 최대 10배 안전하다"는 주장 역시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Utah) 사무실의 수백 명 데이터 라벨러들은 FSD 차량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며 AI 학습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고양이·개·사슴 등을 들이받거나, 긴급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스쿨버스 정차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발견됐다고 전직 직원들은 증언했다.

일부 직원들은 어린이가 있는 도로에서 FSD 차량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내부에는 보행자 근접 사고만 전담하는 이른바 "트라우마 팀(Trauma Team)"까지 존재했다고 한다.

특히 인터뷰에 응한 전직 데이터 라벨러 7명은 "자신은 FSD를 믿고 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모두 이 시스템이 실패하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돈을 준다 해도 테슬라 로보택시는 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자율주행 엔지니어는 테슬라의 안전 주장에 대해 "헛소리(bullshit)"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0배 안전" 주장도 통계 왜곡 논란

로이터는 테슬라의 안전 통계 방식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FSD 차량의 충돌 빈도를 일반 차량 전체와 비교하며 "인간 운전자보다 최대 10배 안전하다"고 홍보해왔지만, 실제 비교 방식은 동일 기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에어백이 전개된 중대 사고만 집계한 자사 데이터와, 견인차가 출동한 모든 일반 차량 사고 데이터를 비교했다. 하지만 견인차 출동 사고에는 경미한 접촉사고도 포함되기 때문에 동일 비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네기멜런대 자율주행 안전 전문가 필 쿱먼(Phil Koopman) 교수는 "최신 차량이 12년 된 차량보다 안전한 건 당연하다"며 "마치 제트기가 2차대전 폭격기보다 빠르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테슬라는 평균 연식 4.1년 수준의 최신 차량을 미국 전체 평균 차량(12.8년)과 비교하고 있으며, FSD를 끈 뒤 5초 이내 사고만 포함시키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정부는 보조주행 시스템 해제 후 30초 이내 사고까지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보택시 어디서든 가능" 주장과 다른 현실

로이터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영 방식 역시 Elon Musk CEO의 공개 발언과 실제 내부 운영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범용 AI"라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특정 도시와 제한된 구역을 사전에 반복 촬영하고 지도화(mapping)하는 작업이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테슬라 자율주행
(테슬라 자율주행 홍보영상. Tesla Web)

전직 직원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스틴 로보택시 출시 전 수개월 동안 특정 도로와 교차로, 승객 탑승 구역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시켰으며, 유타 데이터 라벨링 인력도 출시 직전 약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하지만 시스템은 업데이트 때마다 일부 기능이 개선되면 다른 기능이 악화되는 불안정한 상태를 반복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FSD 성능 그래프는 주식시장처럼 오르락내리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약 50대 규모 로보택시를 제한된 구역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기자들이 직접 탑승 테스트를 한 결과, 긴 대기시간과 불안정한 서비스, 목적지 도착 오류 등이 반복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