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9 07:16 AM

앤스로픽, 기업가치 9,650억 달러 돌파...오픈AI 제치고 AI 업계 선두 부상

By 전재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오픈AI(OpenAI)를 제치고 AI 업계 최고 가치 기업으로 부상했다.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기업용 AI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양사의 경쟁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650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가치 두 배 이상 급등

앤스로픽은 최근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드라고니어(Dragoneer), 그리녹스(Greenoaks),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으로부터 총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엔트로픽 로고
(엔트로픽. 자료화면)

이번 투자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전 평가가치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며, 챗GPT(Chat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이는 벤처투자 역사상 가장 빠른 기업가치 상승 사례 중 하나다. 앤스로픽은 첫 제품 출시 후 약 3년 2개월 만에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환산 매출 500억 달러 눈앞

앤스로픽은 다음 달 연환산 기준 매출(Annualized Revenue) 500억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 성장 속도는 무려 8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0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회사

앤스로픽은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를 비롯한 전직 오픈AI 연구진들이 설립한 회사다.

창업 초기만 해도 AI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앤스로픽은 후발주자로 평가받았다.

특히 2022년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오픈AI는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AI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앤스로픽은 일반 소비자용 챗봇 경쟁 대신 기업 고객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코딩 AI가 성장의 핵심 동력

앤스로픽의 급성장은 코딩 자동화 분야에서 비롯됐다.

회사의 대표 모델인 클로드(Claude)는 지난해 말 자율형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결합되면서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앤스로픽은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부분적으로 자동화하는 것이 향후 범용인공지능(AGI)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판단하고 관련 시장에 집중 투자해 왔다.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기업 고객 확보에 큰 성공을 거두며 오픈AI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오픈AI와 정면 승부

오픈AI도 이에 맞서 코덱스(Codex)라는 경쟁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사는 현재 기업용 AI 시장,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시장을 놓고 정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2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덱스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AI 인프라 확보 경쟁도 격화

AI 기업들의 급성장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예상보다 8배 이상 빠른 성장으로 인해 서버 부족 현상을 겪었으며, 일부 사용자는 서비스 장애와 성능 저하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앤스로픽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가 운영하는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약 5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IPO 경쟁도 임박

월가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모두 올해 안에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픈AI는 조만간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앤스로픽 역시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스페이스X 역시 약 1조5천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8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 새로운 국면 진입

불과 3년 전만 해도 AI 시장은 오픈AI의 독주 체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오픈AI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코딩 자동화와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챗봇 경쟁을 넘어 차세대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AI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경우 두 회사 모두 향후 수년 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초대형 기술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