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0 08:07 AM

베센트 "이란 암호화폐 약 10억 달러 압류... 정권 재정 한계 임박"

By 전재희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가 이란의 암호화폐 자산 약 10억 달러를 압류했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FOX)가 30일 보도했다. 

그는 대이란 경제 압박 작전인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이 이란 정권을 재정적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란이 "이제 재정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레이건 국가경제포럼(Reagan National Economic Forum)에서 FOX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의 암호화폐 약 10억 달러를 압류했다"며 "말 그대로 지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군사작전과 경제 압박으로 이란 재정망 차단"

베센트 장관은 최근 수주간 이어진 군사작전과 경제 제재가 결합되면서 이란 경제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주 반에서 6주에 걸친 매우 성공적인 군사작전과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을 사실상 차단했다"며 "그들은 지금 재정적으로 막다른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군의 40~50%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도 근무지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의 인플레이션이 200%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고, 정부가 식량 바우처를 지급하고 인터넷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2025년 3월 시작된 '경제적 분노 작전'

미국의 '경제적 분노 작전'은 2025년 3월 시작된 대이란 압박 캠페인이다. 이 작전은 이란 자산 압류, 은행 계좌 동결, 외국 정부에 대한 대이란 거래 단절 압박 등을 통해 테헤란의 금융 생명선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 관련 별장, 주택, 부동산 등을 압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이란 국민에게서 훔친 돈"이라며, 이란 정권 지도부가 매달 4억~5억 달러를 빼돌려 수십 명의 지도자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는 아니지만 정권을 바꿨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금요일 백악관 회의를 열고 이란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정권교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정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1급 지도부와 2급 지도부가 제거됐으며, 현재 미국은 "3급 지도부"를 상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내부 권력 구조에 대해 "한쪽에는 성직자들이 이끄는 신정 체제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끄는 폭력적 전제 체제가 있다"며 "양쪽 모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 공격이 이란에 역풍

베센트 장관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공격한 것이 "매우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모두를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스콧 베센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자료화면)

그는 이 공격이 오히려 미국의 제재 집행을 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일부 걸프 동맹국들이 자국 금융 시스템이나 이란산 원유와의 연계에 대해 충분히 투명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공격 이후에는 관련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집행도 강조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집행하고 있으며, 미군 장병들이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댄 케인(Dan Caine) 장군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의 대화를 전하며 "젊은 장병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우고 싶어 한다. 이것이 그들이 지원한 이유"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군사 압박과 금융 제재를 동시에 활용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 압류와 해외 부동산 추적은 이란 정권의 우회 자금망까지 겨냥한 조치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핵심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