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1 07:39 AM
By 전재희
배리 딜러(Barry Diller)가 이끄는 피플(People Inc.)이 카지노·리조트 대기업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MGM Resorts International)의 잔여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MGM의 기업가치를 약 124억 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부채를 포함한 거래가치는 약 180억 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플은 MGM 주식 26.1%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을 주당 48.30달러 현금으로 사들이겠다는 비구속 제안을 MGM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사회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MGM은 피플이 지배하는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딜러는 1일 MGM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MGM의 자산과 사업은 현재 공개시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MGM이 현재와 같은 상장회사 형태로는 이 문제를 바로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피플이 보유한 MGM 지분의 현재 가치는 팩트셋(FactSet) 기준 약 29억 달러로 평가된다.
딜러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피플과 MGM이 보유한 현금, 추가 부채 조달, 외부 지분 투자 등을 조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플이 MGM 지분 50.1% 이상을 보유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딜러는 피플이 약 6년 전 MGM에 투자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AI가 쉽게 복제하거나 중개를 대체할 수 없는 현실 세계의 자산과 뛰어난 디지털 성장 기회를 동시에 가진 드문 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피플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MGM이 상징적인 리조트 자산, 프리미엄 브랜드, 글로벌 사업 기반, 강력한 경영진을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MGM이 보유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약 40%의 자산을 "다른 곳에서 재현할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라고 표현했다.
MGM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38% 상승했다. 최근 매출 성장은 중국 사업과 라스베이거스 외 지역 카지노 운영에서 주로 나왔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팬데믹 이후 급격한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이블 게임 최소 베팅 금액 인상, 식음료 가격 상승, 전반적인 경기 불안 등이 일부 방문객의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 카지노 업계는 온라인 스포츠베팅 업체들과의 경쟁도 커지고 있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팬듀얼(FanDuel) 등은 미국 여러 주에서 합법적 지위를 확보하며 시장을 넓혀왔다.
여기에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시장 플랫폼도 카지노업계의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주정부 도박 규제기관의 직접 규제를 받지 않는 구조여서 기존 카지노 사업자들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MGM이 보유한 라스베이거스 핵심 자산과 디지털 성장 가능성을 상장시장보다 사모 구조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딜러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