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07:10 AM

뉴저지 유권자 명부서 비시민권자 등록 사례 확인... RNC "선거 보안 강화해야"

By 전재희

뉴저지주 유권자 명부에서 비시민권자들이 등록돼 있었고, 일부는 과거 선거에서 투표한 기록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폭스뉴스(FOX)가 8일 보도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뉴저지 공화당(NJGOP)은 공공기록 요청을 통해 뉴저지 21개 카운티의 유권자 명부를 확보한 뒤,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들이 귀화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스스로 유권자 등록 취소를 요청한 사례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OX에 따르면 이들 비시민권자 상당수는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게 유권자로 등록됐다고 주장했으며, 대부분은 민주당원으로 등록돼 있었다.

미국에서는 비시민권자가 연방 및 주 선거에서 투표할 수 없기 때문에, 귀화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유권자 명부에 올라 있는 사실이 시민권 취득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DMV 통해 등록된 것 같다" 취소 요청

폭스뉴스가 확인한 애틀랜틱 카운티 문서에는 비시민권자들이 선거관리 당국을 찾아와 자신들의 등록 상태를 확인하고,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담겼다.

애틀랜틱 카운티 선거감독관 겸 등록위원인 모린 버그던(Maureen Bugdon)이 작성한 공문에는 한 신청자가 "뉴저지 등록 유권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자동차국을 통해 어떻게 등록됐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문서는 해당 비시민권자들에게 투표 기록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일부 사례는 달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한 비시민권자는 2015년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됐지만, 2000년과 2001년 여러 차례, 그리고 2008년 총선에서 투표한 기록이 있었다. 또 다른 비시민권자는 2005년 예비선거와 2000년 지방선거에서 투표한 기록이 있었다.

일부 비시민권자들은 뉴저지주 유권자 등록 취소 양식을 직접 제출했다. 취소 사유를 묻는 항목에서 다수는 "기타"를 선택한 뒤 자신들이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적었다.

RNC "자진 신고는 빙산의 일각"

RNC 조 그루터스(Joe Gruters) 위원장은 뉴저지에서 수백 명의 비시민권자 등록 사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대부분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고 신고한 사례이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RNC 회장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조 그루터스. AFP)

그루터스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비시민권자 투표 문제를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고 말해왔지만, 카운티마다 자진 신고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공공기록 요청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것은 눈을 뜨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RNC는 2024년 이후 선거 무결성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고 있으며,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17개 주에 직원을 배치해 유권자 명부 관리와 선거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루터스 위원장은 "안전하고 공정하며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저지 당국 "매우 드문 사례"

뉴저지 자동차위원회 측은 비시민권자가 유권자 명부에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자동차위원회가 주 및 지방 파트너들과 함께 적격자만 유권자로 등록되도록 엄격한 절차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동차위원회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시민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비시민권자가 시민권 또는 다른 유권자 자격을 주장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그런 사례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뉴저지 선거국의 공식 유권자 등록 안내도 등록 절차가 주 선거당국과 연계돼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Mikie Sherrill) 뉴저지 주지사 사무실과 뉴저지 자동차위원회, 애틀랜틱 카운티 당국은 폭스뉴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선거 명부 관리 논쟁으로 확대

이번 사례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유권자 명부 관리 논쟁과 맞물려 있다. RNC는 여러 주에서 유권자 명부 접근과 정비 절차를 둘러싼 소송과 공공기록 요청을 진행해왔다.

민주당과 시민권 단체들은 이런 움직임이 부적격자를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는 공화당 주장과 달리, 적법한 유권자까지 명부에서 제거할 위험이 있다고 반박해왔다.

진보 성향 선거 전문 매체 데모크라시 도켓은 RNC가 델라웨어, 메릴랜드, 뉴저지, 하와이, 네바다 등 여러 주에서 등록 명부 접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유권자 정비 시도가 법원에서 제동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시민권자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광범위한 현상인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린다.

선거혁신연구센터(CEIR)는 올해 2월 보고서에서 여러 주의 비시민권자 등록·투표 주장을 검토한 결과, 대규모 의혹은 복잡한 유권자 데이터에 대한 오해나 과장,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부적절한 등록이나 투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될 경우, 선거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편투표 개표 기한 문제도 쟁점

그루터스 위원장은 유권자 명부 문제와 함께 우편투표 개표 기한도 문제 삼았다. RNC는 선거일에 우편으로 발송된 표가 며칠 뒤 도착해도 개표될 수 있도록 한 법률에 도전하고 있다. 관련 사건은 연방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그루터스 위원장은 선거일 이후 며칠 동안 개표가 계속되는 방식은 "개방형 목표일"을 만들고,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LA 시장 후보 스펜서 프랫(Spencer Pratt)의 결선 진출 여부가 선거일 이후에도 확정되지 않은 사례를 언급하며, "선거일은 말 그대로 선거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중간선거 앞두고 '선거 무결성' 전면화

이번 보도는 공화당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무결성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RNC는 비시민권자 등록, 우편투표 개표 기한, 유권자 명부 정비, 주정부의 정보 공개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

공화당은 비시민권자 등록 사례가 선거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과 선거권 단체들은 실제 부정투표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며, 과도한 명부 정비가 합법 유권자의 투표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뉴저지 사례는 이 논쟁의 새 쟁점이 됐다. 폭스뉴스 보도는 비시민권자들이 스스로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를 요청한 문서를 근거로 선거 관리의 허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주 당국은 이런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선거 전문가들은 개별 사례와 광범위한 부정투표 주장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비시민권자가 실수나 시스템 오류로 유권자 명부에 오르지 않도록 등록 절차를 얼마나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가. 둘째, 유권자 명부 정비 과정에서 합법 유권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어떤 안전장치를 둘 것인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는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선거 신뢰 논쟁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