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 08:18 P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마이크 콜린스(Mike Collins) 연방 하원의원이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 후보 결선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콜린스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 존 오소프(Jon Ossoff)와 맞붙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콜린스는 16일 치러진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 후보 결선에서 전 대학 풋볼 코치 데릭 둘리(Derek Dooley)를 꺾었다. 개표가 87% 진행된 시점에서 콜린스는 55.8%, 둘리는 44.2%를 얻었다.
콜린스의 승리에는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힘을 보탰다. 반면 조지아의 인기 공화당 주지사인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는 둘리를 지지했다.
콜린스는 승리 후 소셜미디어에 "이제 일할 시간"이라며 "존 오소프를 꺾고 이 의석을 조지아 주민들에게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오소프 의원의 의석은 공화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탈환을 노리는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은 53대47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소프 의석은 양당 모두가 주목하는 주요 경합지다.
오소프는 2021년 상원의원에 처음 취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승리한 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상원의원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소프는 이미 상당한 선거자금을 확보한 상태이며, 양당 외부단체들도 조지아 상원전에 대규모 광고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콜린스는 조지아 제10선거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의제를 지지하는 인물로 자신을 내세워왔다.
지난해에는 베네수엘라 이민자에게 살해된 조지아주 22세 학생의 이름을 딴 레이큰 라일리법(Laken Riley Act)을 발의해 하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불법 체류자 일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콜린스에게는 윤리 문제도 잠재적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 초 하원 윤리위원회는 콜린스가 자신의 비서실장과 교제하던 인턴에게 1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며, 해당 인턴이 실제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콜린스 측은 해당 의혹이 근거 없다고 반박해왔다.
콜린스는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같은 친트럼프 성향의 버디 카터(Buddy Carter) 하원의원이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뒤에야 결선에서 콜린스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선 당일 콜린스와 전화 유세에도 나섰다.
둘리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지지를 앞세웠지만 결선에서 패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존경한다"고 밝히며 상원에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지만, 콜린스가 후보가 될 경우 공화당이 본선에서 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둘리는 "조지아 우선(Georgia First)"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는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이지만, 애틀랜타 대도시권의 부유하고 인구가 많은 카운티들에서 강세를 보이며 결선에 진출했다.
켐프 주지사와 둘리는 조지아주 애선스(Athens)에서 함께 자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켐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때때로 갈등을 빚어온 인물이다. 특히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대선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켐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같은 날 치러진 조지아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결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패했다. 억만장자 의료업계 경영자 릭 잭슨(Rick Jackson)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버트 존스(Burt Jones) 부주지사를 꺾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잭슨은 52.7%, 존스는 47.3%를 얻었다. 잭슨은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으로, 의료업계에서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그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소속 키샤 랜스 보텀스(Keisha Lance Bottoms) 전 애틀랜타 시장과 맞붙게 된다.
잭슨은 승리 후 소셜미디어에 "높은 물가와 생활비 상승에 지친 민주당원들에게도 이 캠페인에는 자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조지아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상원 결선에서는 받아들였지만, 주지사 결선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도 조지아 결선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후보 지명에서는 승리했지만 주지사 후보 지명에서는 선택이 거부된 "엇갈린 결과"로 평가했다.
존스의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여전히 강력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분히 충성하지 않는다고 본 공화당 의원들을 예비선거에서 낙마시키며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조지아 주지사 결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존스가 패했다. 잭슨은 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주지사"가 되겠다고 공언하며 친트럼프 유권자들에게도 구애했다.
경선 과정은 거칠었다. 정체가 불분명한 정치활동위원회가 존스를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썼고, 조지아 공화당은 이와 관련해 윤리 제소를 했다.
트럼프 지지 후보가 패한 사례는 조지아만이 아니다. 2주 전 아이오와 공화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하원의원이 패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케빈 헌(Kevin Hern)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상원 후보 경선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이 의석은 국토안보부 장관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이 맡았던 자리다.
오클라호마는 공화당 강세 주로, 30년 넘게 민주당 상원의원을 선출하지 않았다. 헌은 본선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지아주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상원 선거에서는 트럼프 지지를 받은 콜린스가 민주당 현역 오소프에게 도전하고, 주지사 선거에서는 정치 신인 잭슨이 민주당의 보텀스 전 시장과 맞붙는다.
상원 선거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키거나 확대할 수 있을지를 가를 핵심 승부처다. 주지사 선거는 조지아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지지층, 켐프 계열, 자금력이 큰 정치 신인들이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선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공화당 경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모든 경선에서 자동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