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3 07:56 AM

스페이스X, 첫 회사채 발행 추진... 최소 200억 달러 조달 전망

By 전재희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가 기술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사안에 정통한 투자자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한 지 하루 만에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자금은 앞서 은행들로부터 받은 대출을 상환하는 데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우주발사체와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포함한 추가 투자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 X
(스페이스 X. 자료화면)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함께 확대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10년 만기 채권 발행 검토

주관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초기 조건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10년 만기 회사채는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1.6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신용스프레드가 1.65%포인트로 정해질 경우, 투자자는 미국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받는 대신 스페이스X의 신용위험을 부담하게 된다.

다만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는 투자자 수요가 확인되면 최초 제시한 스프레드를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페이스X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할 경우 최종 금리 가산 폭은 1.65%포인트보다 낮아질 수 있다.

투자자들, 오라클 회사채와 비교

일부 투자자는 스페이스X의 회사채를 오라클(Oracle) 채권과 비교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오라클은 모두 투자등급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트리플B' 신용등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라클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상당한 현금을 지출하고 있다.

오라클의 10년 만기 회사채는 현재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약 1.6%포인트 높은 스프레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처음 제시한 1.6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트리플B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

전체 트리플B 등급 회사채의 평균 스프레드는 현재 약 0.9%포인트다.

스페이스X의 초기 제시 스프레드 1.65%포인트는 트리플B 기업 평균보다 약 0.75%포인트 높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투자와 현금 지출, 사업 구조의 복잡성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로켓과 위성 인터넷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발사체 개발과 위성망 확대, AI 인프라 구축에는 지속적인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기존 은행대출 상환에 사용

스페이스X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기존 은행대출 상환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대출을 장기 회사채로 전환하면 만기를 늘리고 자금조달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다.

회사는 남는 자금을 설비투자나 신규 사업 확대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발행 규모와 최종 금리, 자금 사용처는 투자자 주문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술주 변동성에도 채권 발행 진행

최근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스페이스X는 회사채 발행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과 회사채시장 여건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장기적인 현금흐름과 사업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기술주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회사채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최소 200억 달러를 조달하면 미국 기업 회사채시장에서도 대규모 거래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발행은 스페이스X가 은행대출과 주식 자금조달에 이어 공개 회사채시장을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종 발행 조건은 투자자 주문 절차가 마무리된 뒤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