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06:39 AM
By 이재경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들이 이번에는 콜로라도를 겨냥하고 나섰다고 폭스뉴스(Fox News)가 30일(화) 보도했다.
오는 화요일(30일) 콜로라도에서 치러지는 일련의 민주당 경선은, 극좌 세력과 중도좌파 주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당의 미래를 건 싸움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록키마운틴 지역의 이 주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DSA는 지난주 뉴욕시 하원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한 지 수 시간 만에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동부 해안, 다음 주는 마운틴 웨스트(Mountain West)"라고 선언했다.
이 게시물은 32세의 극좌 커뮤니티 활동가 DSA 지지 후보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Darializa Avila Chevalier)가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Congressional Hispanic Caucus) 의장인 현역 민주당 하원의원 아드리아노 에스파야트(Adriano Espaillat)를 누른 직후 나왔다. 또한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주 하원의원 클레어 발데스(Claire Valdez)도 주류 진영이 지지한 후보를 꺾고 하원 경선에서 승리했다.
슈발리에와 발데스는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며, 이들의 승리는 민주당의 미래를 둘러싼 고강도 내부 전쟁에서 극좌 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DSA는 이제 이 성공 방정식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그 첫 무대가 바로 화요일 치러지는 콜로라도 제1연방하원선거구(Colorado's 1st Congressional District) 민주당 경선이다. 이 선거구는 덴버를 중심으로 한 확고한 민주당 텃밭으로, 2024년 대선에서 당시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무려 56%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
30년 전 처음 하원에 입성한 현역 민주당 의원 다이애나 드게트(Diana DeGette)는 두 명의 도전자를 상대해야 한다. 그 중 한 명이 DSA가 지지하는 멜라트 키로스(Melat Kiros)다. 키로스는 초선 도전자로, 드게트가 처음 의원직에 오른 지 4개월 후에 태어난 전직 변호사다.
키로스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에세이를 작성한 이후 뉴욕에서 변호사직을 잃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DSA 외에도 '저스티스 데모크랫(Justice Democrats)'의 지원도 받고 있다. 저스티스 데모크랫은 창설된 지 약 10년이 된 정치단체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일한 오마르(Ilhan Omar), 아야나 프레슬리(Ayanna Pressley), 라시다 틀라이브(Rashida Tlaib) 등 이른바 '스쿼드(Squad)' 의원들이 처음 의회에 진출할 때 막강한 지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DSA는 소셜미디어에 "6월 30일, 또 한 명의 사회주의자를 의회로!"라고 외치며 지지자들에게 키로스 선거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 균열은 덴버 북쪽 I-25 고속도로 회랑을 따라 뻗은 인접 제8연방하원선거구(8th Congressional District) 경선에서도 드러난다. 이 선거구에서는 주 하원의원 마니 루티넬(Manny Rutinel)이 전직 주 하원의원 섀넌 버드(Shannon Bird)보다 진보적인 노선을 내걸고 경쟁 중이다. 승자는 2024년 선거에서 이 의석을 뒤집은 공화당 하원의원 게이브 에번스(Gabe Evans)와 맞붙게 된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하원 다수를 지킬 수 있을지를 가를 수십 개의 핵심 경합 의석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구 인구의 약 40%가 라틴계인 이 지역에서 이민 문제가 경선의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루티넬은 버드가 지난해 지방·주 법집행기관과 이민세관집행국(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공조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하원뿐만이 아니다. 상원 지명 경선에서는 현역 존 히켄루퍼(John Hickenlooper) 상원의원(74)과 전직 주 상원의원 줄리 곤살레스(Julie Gonzales·43)가 맞붙어 당내 진보와 온건 노선, 세대 간 갈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전직 덴버 시장이자 2선 주지사를 지낸 히켄루퍼가 한때 크게 앞섰지만, 한때 DSA 회원이기도 했던 곤살레스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 경선 승자는 공화당 주 상원의원 마크 베이즐리(Mark Baisley)와 대결하게 되는데, 베이즐리는 공화당 경선에서 단독 출마 중이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의 2016년과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진보 정치 전략가 겸 풀뿌리 조직가 섀넌 잭슨(Shannon Jackson)은 지난주 결과를 언급하며 폭스뉴스 디지털에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승리자들의 핵심 메시지는 '전국민 의료보험(Medicare-for-All)', 생활비 부담 완화, 생활임금이었다"며 "진보 진영은 오랫동안 이런 가치를 위해 싸워왔고, 앞으로도 경선 승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콜로라도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는 마이클 베닛(Michael Bennet) 상원의원과 필 바이저(Phil Weiser) 주 법무장관이 격돌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임기를 채운 민주당 재러드 폴리스(Jared Polis) 주지사의 뒤를 이을 후보를 가리는 이 경선 승자는 확실한 강세 후보로 본선에 나서게 된다. 폴리스 주지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공개적인 성소수자 주지사다.
베닛보다 일부 현안에서 더 진보적인 입장인 바이저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을 법무장관 재직 중 66차례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 행보를 부각시키며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공화당 지명전에는 주 하원의원 스콧 보텀스(Scott Bottoms), 주 상원의원 바브 커크마이어(Barb Kirkmeyer), 목사 겸 해병대 참전용사 빅터 마르크스(Victor Marx)가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