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08:15 A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미 정부윤리국에 제출된 최신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집권 2기 첫해인 2025년 암호화폐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했으며, 장부상 자산 증가뿐 아니라 실제 현금 수익도 거뒀다.
공개된 수익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출시된 밈코인 관련 법인을 통한 로열티 6억3,500만 달러와 트럼프 일가의 대표 암호화폐 사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토큰 판매 수익 5억 달러 이상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은 취임을 며칠 앞두고 출시됐다.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밈코인과 연계된 법인을 통해 지난해 6억3,5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자체 토큰과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이 회사의 토큰 판매 수익은 5억 달러를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수입을 합치면 지난해 10억 달러를 넘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동시에 대통령과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정부 정책과 사적 이익 사이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법률센터의 케드릭 페인(Kedric Payne) 윤리담당 선임국장은 대통령의 암호화폐 업계 이해충돌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보유한 금융자산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책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사례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다며 광범위한 윤리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이해충돌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애나 켈리(Anna Kelly)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나 가족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모든 행정부 결정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내려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수입 급증을 축소해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이익을 본 것은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현금과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은 시장 상승으로 수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기업들과의 법적 분쟁 합의에서도 최소 8,65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로부터 2,450만 달러를 받았고, 파라마운트와 디즈니로부터 각각 1,6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번 재산공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투자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가 보유한 주요 종목에는 아마존과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포함됐다.
트럼프 일가는 호텔과 골프장, 부동산 브랜드 라이선스, 드론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산공개에는 트럼프그룹을 운영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재선 이후 투자한 일부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 아들은 드론 제조업체와 비트코인 채굴업체 등에 투자해왔다.
정부윤리 감시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에도 가족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시계 판매로 4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책의 로열티 수입은 190만 달러였다.
루마니아와 인도, 중동 각국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에서도 수백만 달러의 수입이 발생했다.
미 배우조합에서 지급되는 연금도 매달 6,484달러씩 계속 지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미국과 해외 골프장 및 리조트의 수입도 증가했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의 지난해 수입은 7,700만 달러로, 전년의 5,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과 연계된 법인은 지난해 1억2,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년 수입은 1억1,000만 달러였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들은 이용료를 인상했으며 정치 후원자와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인사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총 37만 달러가 넘는 선물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선물의 대부분은 주요 스포츠 경기 관람권이었다.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 여사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지원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와 관련해 1,070만 달러의 수입을 신고했다.
그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 수집품 판매 라이선스 계약으로도 600만 달러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암호화폐 사업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트럼프 브랜드 암호화폐를 매입한 일반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밈코인의 시가총액은 출시 직후 약 15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며칠 만에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 시가총액은 4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WLFI 토큰 가격도 함께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측은 밈코인 보유량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대통령과의 만찬 참석 기회를 제공하는 등 충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수입은 암호화폐와 법적 합의금, 주식투자, 골프장, 브랜드 라이선스 등 여러 분야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암호화폐 사업은 대통령 가족의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가족 사업에서 직접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정치·윤리적 논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