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10:31 PM

메타, 스페이스X처럼 잉여 AI 컴퓨팅 자원 수익화 추진

By 이재경

메타(Meta)가 자사의 방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현지시간 수요일 보도했다.

AI 컴퓨팅 파워와 AI 모델 접근권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는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기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정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메타는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왔다. 이번 행보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보다 즉각적인 수익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메타
(메타. 자료화면)

메타의 잉여 컴퓨팅 자원 판매 추진은 스페이스X(SpaceX)가 자회사 xAI를 통해 유사한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초 앤트로픽(Anthropic)과 계약을 맺어 자사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 전체를 임대했으며, 이후 구글(Google),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도 유사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가 같은 방향을 택했다는 사실은 AI 경쟁의 최종 승자가 최고의 모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물론 이는 컴퓨팅 수요가 지속되고 데이터센터의 자산 가치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의 이야기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빠르게 감가상각되는 반도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 기업들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최종 사용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에도 메타는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메타는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에 총 1,829억 달러(약 252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여기에는 루이지애나(Louisiana)와 오하이오(Ohio)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특히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맨해튼(Manhattan) 크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중 운영 개시가 예상된다.

구글(Google)이나 오픈AI(OpenAI)와 달리 메타는 자사 AI 모델과 서비스에 대한 외부 수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메타 AI(Meta AI)나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패밀리 라마(Llama)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실적에서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경영진도 공개 발언에서 주로 AI의 사내 기업 활용을 강조해 왔다. 이는 메타의 AI 사업이 아직 독립적인 수익 항목으로서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막대한 자체 지출에서 수익을 회수하기 위해 코어위브(CoreWeave)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 '원시(raw)' 컴퓨팅 용량 접근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AWS의 선례를 따라 최근 출시한 클로즈드웨이트(closed-weight)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포함한 다양한 AI 모델을 자사 AI 인프라에서 호스팅해 접근권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신규 사업 부문은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라는 명칭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인프라 총괄 산토시 자나르단(Santosh Janardhan),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 수장 대니얼 그로스(Daniel Gross), 그리고 사장 디나 파월 매코믹(Dina Powell McCormick)이 공동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번 보도는 저커버그 CEO가 지난 5월 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 전략에 대한 막대한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메타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분명히 검토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을 사실상 확인하는 내용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메타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