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10:30 PM

LA 시의회,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바꿀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승인

By 이재경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을 바꿀 초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1,500세대 이상의 주거 시설을 포함하며 도심 3개 블록을 대대적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LA 다운타운
(LA 다운타운 전경. Adobe)

'포스 앤 센트럴(Fourth & Central)'로 명명된 이 복합 개발 단지는 총 사업비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 투입되며, 7.6에이커(약 3만 780㎡) 부지에 주거·업무·식음료·상업 시설을 갖춘 다수의 건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해당 부지는 스키드 로우(Skid Row) 지역과 아츠 디스트릭트(Arts District) 경계 인근에 위치한 냉동 창고, 주차장, 일반 창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처음 공개된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인근 리틀 도쿄(Little Tokyo) 주민 및 단체들의 반발을 포함한 오랜 심의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개발 규모와 역사적인 이웃 지역을 고급화(젠트리피케이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논의 결과, 부지 소유주인 로스앤젤레스 콜드 스토리지(Los Angeles Cold Storage)는 가장 높은 계획 건물의 층수를 44층에서 30층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승인된 계획안에 따르면 포스 앤 센트럴은 30층짜리 주거용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총 10개 건물로 구성된다. 전체 주거 규모는 분양 콘도 572세대와 임대 아파트 949세대로, 이 중 최소 262세대는 저렴한 임대료의 서민 주택으로 배정된다. 앞서 계획에 포함됐던 호텔은 최종안에서 제외됐다.

또한 개발업체 측은 실현 가능하다면 4번가(4th Street)에 위치한 6층짜리 벽돌 조적 건물을 재활용하기로 합의했다. 1900년대 초에 지어져 현재도 냉장 보관 용도로 쓰이는 건물이다. LA 보존 단체인 로스앤젤레스 컨서번시(Los Angeles Conservancy)에 따르면, LA의 초기 냉동 창고 시설들은 산타페 철도 노선과 식품 중개상·유통업체·식품 가공 공장에 인접한 센트럴 애비뉴(Central Avenue)와 산타페 애비뉴(Santa Fe Avenue) 일대에 집중돼 있었다. 컨서번시는 로스앤젤레스 콜드 스토리지가 20세기 내내 여러 차례 사업을 확장하며 LA를 대표하는 냉동 창고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콜드 스토리지의 래리 라우치(Larry Rauch) 사장은 성명을 통해 "수년에 걸쳐 이 산업 부지를 복합 커뮤니티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며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시 정책 결정자들이 공감해 준 오늘은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도시의 잠재력을 믿기에 이렇게 실질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업체는 이번 승인 이후 건축 설계 도면을 준비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약 2년 후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될 당시 건축가 앨런 풀먼(Alan Pullman)은 "포스 앤 센트럴은 이 지역의 산업적 역사를 반영한 새 건물들로 구성된,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LA 건축 사무소 스튜디오 원 일레븐(Studio One Eleven)이 마스터플랜을 총괄하고 일부 건물을 설계하는 가운데, 단지의 외관을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또 다른 건축가도 참여시켰다. 풀먼은 "대형 개발 단지에서 흔히 나타나는 획일적인 디자인을 피하고, 도시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동네처럼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지의 핵심 건물 두 동, 그중에서도 초고층 빌딩은 가나계 영국인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이(David Adjaye)가 설계를 맡았다. 그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 Culture)의 수석 설계자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단지 내에는 공공 안뜰(courtyard)과 보행자 통로가 조성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은행, 세탁소 등의 편의 시설과 함께 레스토랑, 바, 패션 및 예술 관련 상점도 들어설 예정이다.

저렴한 임대주택은 극저소득 및 초극저소득 세입자를 위해 공급되며, 다운타운 여성 센터(Downtown Women's Center)가 입주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여성 센터는 입주민 선발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고, 현장 지원 서비스로는 필요에 따라 사례 관리, 간호, 작업 치료, 약물 남용 지원, 취업 지원, 24시간 상주 코디네이터 운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너 시티 법률 센터(Inner City Law Center)의 제드 레아노(Jed Leano)는 "지금 당장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하며, 포스 앤 센트럴 프로젝트는 스키드 로우와 다운타운 LA에 민간 자본으로 조성되는 심층 저렴 주택과 포괄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단일 최대 규모의 기회"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힌 단체도 다양했다. LA·오렌지 카운티 건설 노동조합 협의회(Los Angeles/Orange Counties Building and Construction Trades Council), 다운타운 LA 이웃 위원회(Downtown Los Angeles Neighborhood Council), 리틀 도쿄 비즈니스 협회(Little Tokyo Business Association), 유니온 레스큐 미션(Union Rescue Mission), 무브LA(MoveLA), DTLA 주민 협회(DTLA Residents Association), 유니온 스테이션 홈리스 서비스(Union Station Homeless Services) 등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기업 옹호 단체인 센트럴 시티 어소시에이션(Central City Association)의 넬라 맥오스커(Nella McOsker) 회장은 "다운타운 LA야말로 우리가 성장해야 할 곳"이라며 "우리는 도시에서 가장 밀도 높고 대중교통이 풍부한 지역이며, 그것이 주택 위기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 앤 센트럴처럼 저렴한 주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하는 프로젝트가 LA에 더 많이 필요하다"며 "다운타운이 바로 그 적임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