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07:10 AM

산불 조기 감지 위성 '파이어샛' 발사…캘리포니아 등 전 세계 산불 대응 혁신 예고

By 이재경

이르면 화요일 오전 소형 위성 3기가 발사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산불 진화 요원들은 더 빠르게 대응하고 과학자들은 화재 취약 지역에 대한 더 풍부한 정보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번 발사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서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위성 50기를 궤도에 올려 20분마다 전 지구 화재 현황과 지상 상황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위성군 '파이어샛(FireSat)'의 첫 번째 단계다.

파이어샛을 추진하는 비영리단체 어스 파이어 얼라이언스(Earth Fire Alliance)는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 구글(Google), 고든 앤드 베티 무어 재단(Gordon and Betty Moore Foundation)으로부터 총 6,900만 달러(약 94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위성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San José)에 본사를 둔 뮤온 스페이스(Muon Space)가 제작했다. 뮤온 스페이스와 캘리포니아 산림소방청(Cal Fire·캘파이어)은 모두 파이어샛의 파트너기관이다.

어스 파이어 얼라이언스의 수석 과학자 마이클 팔코프스키(Michael Falkowski)에 따르면, 위성에 탑재된 첨단 열화상 센서는 해변 모닥불 크기의 작은 불씨도 감지할 수 있으며, 며칠째 연기만 내뿜는 저온 산불도 포착할 수 있다. 이 정보는 로스앤젤레스시 소방국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을 비롯한 소방 당국이 화재의 성장 여부, 진행 방향, 연기와 그을음 발생량을 파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어샛(FireSat)'
(파이어샛(FireSat). 구글)

파이어샛의 적외선 장비는 2025년 시험 비행 중 오리건주 메드퍼드(Medford, Ore.) 도로변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재를 감지하기도 했다.

팔코프스키는 "연소가 지속되는 저온 화재와 불꽃이 치솟는 고온 화재를 구분할 수 있다면, 화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저온에서 타는 불은 고온의 불보다 더 많은 유해 가스를 발생시킨다. 캠프파이어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불꽃이 활활 타오를 때는 연기가 비교적 적지만, 불씨만 남아 연기를 피울 때는 짙은 흰색 또는 회색 연기가 많이 나온다. 산불도 이와 같은 원리다. 산소와 열이 충분한 빠른 고온 산불은 연소가 더 완전하게 이루어져 같은 양의 나무를 태우더라도 연기 발생량이 적다.

어스 파이어 얼라이언스는 향후 몇 달간 이번에 발사하는 위성 3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캘파이어와 오리건, 텍사스, 호주, 포르투갈의 소방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캘파이어는 이 데이터를 캘리포니아 남부 소방 기관들과 공유한다. 또한 위성 센서는 아마존 유역(Amazon Basin)도 감시하며, 수집된 데이터는 브라질 비영리단체 아마존 환경연구소(Amazon Environmental Research Institute)와 공유된다.

팔코프스키에 따르면 캘파이어는 올해 안에 데이터를 수신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NASA에서 화재 과학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지구과학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하다 지난해 어스 파이어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파이어샛 위성의 장비는 컨테이너 크기의 화재도 감지하고, 강렬한 고온 산불과 연기만 나는 저온 산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팔코프스키는 "새 파이어샛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훨씬 작은 화재를 더 높은 해상도로 포착하고, 저강도 '저온' 화재와 고강도 고온 화재를 구분할 수 있어 큰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위성들은 저온 화재부터 초고온 화재까지 전체 온도 범위에 걸쳐 화재를 측정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세밀한 정보는 현장 긴급 대응 요원은 물론, 추가 지원 요청이나 주민 대피 명령을 결정하는 계획 담당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미국 해양대기청(NOAA·노아)이 운용하는 위성 3기는 가로세로 약 375m(1,230피트)의 정사각형 구역 안에서 화재를 감지하는 수준이다. 반면 파이어샛 위성의 장비는 불과 약 5m(16피트) 크기의 작은 덤불 화재나 도로변 화재도 포착할 수 있다.

캘파이어는 최근 수년간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해왔다. 자율 소방 헬기를 시험 운용하고, UC 샌디에이고(UC San Diego)와 협력해 산 정상과 전망대에 설치된 1,200여 개 카메라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얼럿 캘리포니아(Alert California)' 프로그램은 영상에서 연기를 자동 감지해 전 주(州)에 걸쳐 있는 21개 기관 지휘센터에 자동 경보를 전송한다.

캘파이어 정보 프로그램 수석 책임자 필립 셀레그(Phillip SeLegue)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얼럿 캘리포니아는 시민의 119(911) 신고보다 먼저 자동 경보를 발령한 비율이 51%에 달했다.

파이어샛은 사건 지휘관이 더 신속하게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화재 감시 항공기와 달리 위성은 며칠 혹은 몇 주씩 화재 현장 상공에 머물 수 있으며, 강풍이나 짙은 연기에도 방해받지 않는다.

트래비스 메데마(Travis Medema) 오리건주 소방청(Oregon State Fire Marshall) 부청장은 "작을 때 진화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오리건 주민을 보호할 수 있다"며, 파이어샛을 대피 경로 계획과 화재 감시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위성 데이터를 소방관과 산림 관리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몬태나주 미줄라(Missoula, Mont.)에 본사를 둔 산불 분석 기업 파이롤로직스(Pyrologix)의 창업자 조 H. 스콧(Joe H. Scott)은 파이어샛 데이터가 "산불 전문가들에게는 대단한 자료가 되겠지만, 개별 화재 대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위성이 알려주는 화재 위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롤로직스는 연방기관, 지방정부, 공공시설 등을 위한 산불 위험 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다. 스콧은 파이어샛의 고해상도 데이터가 기상, 가뭄, 식생, 지역 화재 이력 등을 반영한 더 정교한 예측 모델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