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11:21 PM
By 전재희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브랜드 엑스박스(XBOX)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외국인 취업비자 수천 건을 승인받은 직후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고 폭스뉴스(Fox News)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총 4,800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1,600명은 콘솔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엑스박스 부문에서 나온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H-1B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비이민 취업자 2,273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미국인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미국인을 해고하고 수천 명의 비자 노동자로 대체하는 건 즉각 수감 및 자산 몰수 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사용자는 "H-1B를 승인한 우리 정부의 잘못"이라며 "정부가 우리 일자리를 팔아넘겼다"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H-1B 프로그램을 "산업적 규모의 미국인 일자리 도둑질"이라고 표현했다.
이민 개혁 단체인 '이민 개혁 프로젝트(Project for Immigration Reform)'는 "모든 사용자 기업이 H-1B 비자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의원도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라일리 무어(Riley Moore) 웨스트버지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것은 미쳐도 한참 미친 일"이라며 "대기업,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이민 프로그램을 악용해 미국 노동자를 외국 노동자로 대체하고 있다. H-1B 사기를 이제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H-1B 비자 최대 수혜 기업 6위에 해당하며, 이 프로그램은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현재도 처리 대기 중인 H-1B 신청 건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전 세계에 분포하지만, 대다수는 미국 내에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이번 결정은 비자 신분이 아닌 사업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 내 H-1B 직원들도 이번 감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는 회사 재정 상황을 해고 이유로 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샤르마는 내부 메모에서 "우리 사업은 현재 건전하지 않다"며 "비슷한 플랫폼·퍼블리싱 기업들과 비교해 3~10배가량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샤르마는 엑스박스를 "리셋(재정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일부 온라인 비판론자들은 H-1B 비자 취업자 가운데 인도 출신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샤르마의 인도계 혈통이 미국인 해고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르마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지난 화요일 H-1B 비자 사기에 대한 대규모 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 노동부가 H-1B 비자 프로그램을 악용하려는 외국 사기꾼들에 대해 수십 건의 소환장을 발부하고 조사를 시작했다"며 "미국 일자리는 미국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하며, 노동부가 이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H-1B 비자를 신청하는 기업에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업들의 H-1B 활용을 제한하려 했다. 그러나 보스턴 연방 판사가 해당 조치를 막았다. 판사는 이 수수료가 사실상 의회만이 부과할 수 있는 세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백악관은 이 결정에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