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11:00 PM

피지 시모, 오픈AI 2인자 자리에서 전격 사임

By 전재희

오픈AI(OpenAI)의 2인자인 피지 시모(Fidji Simo)가 상근직에서 물러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모는 목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속 중인 병가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힘들었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비상근 자문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모는 2024년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2025년 5월에는 최고응용프로그램책임자(CEO of Applications) 직함으로 오픈AI에 정식 입사했다. 이 직책은 신설 자리로,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회사의 비즈니스와 제품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이었다.

시모의 합류는 대규모 보고 체계 개편과 함께 이뤄졌다.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 최고운영책임자(COO),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빈 와일(Kevin Weil) 최고제품책임자(CPO) 모두 시모에게 보고하는 구조가 됐으며, 올트먼은 연구·컴퓨팅·안전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섰다.

오픈 AI
(오픈 AI. 자료화면)

시모는 지난 4월 처음으로 건강 이상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신경면역 질환(neuroimmune condition)의 재발로 병가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같은 메모에서 라이트캡이 새로운 '특별 프로젝트(special projects)' 역할로 이동했다는 사실과 케이트 루치(Kate Rouch)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도 함께 알려졌다. 와일 역시 이후 오픈AI를 떠났다.

시모는 인스타카트(Instacart)에서 오픈AI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21년부터 인스타카트 CEO를 맡아 2023년 기업공개(IPO)를 이끌었으며, 그 이전에는 메타(Meta)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하며 페이스북 앱 운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시모의 완전한 사임 결정은, 오픈AI가 IPO를 준비하며 앤트로픽(Anthropic)과의 기업 고객 시장 격차를 좁히기 위해 경쟁하는 민감한 시기에 올트먼이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시모는 오픈AI 상장 이후 더 큰 책임을 맡을 유력 후보로 널리 거론돼 왔던 만큼, 이번 공백은 올트먼이 반드시 채워야 할 과제가 됐다.

시모는 오픈AI의 소비자 사업 성장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챗GPT(ChatGPT)의 성장세는 지난해 말부터 둔화되며 내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회사는 코딩 도구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이 분야에서 오픈AI는 현재까지 앤트로픽에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