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07:24 PM
By 전재희
고(故)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노르돈(Darline Graham Nordone)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강한 지지에 힘입어 오빠의 상원 의석을 채우게 됐다고 폭스뉴스(Fox News)가 13일(월) 보도했다.
헨리 맥매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날 오후 임명식에서 "오빠의 일을 이어받도록 그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에게 부탁하는 것이 저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꼽히는 맥매스터 주지사는 그레이엄 의원이 대동맥 박리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지 약 48시간 만에 노르돈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번 인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이엄 의원의 "멋진 여동생" 노르돈이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밀어붙인 뒤에 나온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는 그녀를 매우 아꼈던 린지에게 바치는 근사한 헌사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폭스뉴스 디지털(Fox News Digital) 취재에 따르면, 이번 인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 경선에서 지지했다가 낙선한 팸 에벳(Pam Evette) 부지사, 트레이 가우디(Trey Gowdy) 전 하원의원, 짐 드민트(Jim DeMint) 전 상원의원 등도 초기 후보로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돈의 임명은 내년 1월 3일까지 유효하며, 이후 6년 임기를 채울 인물은 오는 11월 유권자들이 직접 결정하게 된다. 62세인 노르돈이 6년 임기 완주를 위한 정식 출마를 고려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물밑에서는 8월 11일로 예정된 특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낸시 메이스(Nancy Mace,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과 랄프 노먼(Ralph Norman,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는 더욱 취약해졌고, 이에 따라 남은 공화당 표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낙상 사고와 폐렴으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 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의 공백까지 겹치면서 이런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그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해온 노르돈은 남편 래리 노르돈(Larry Nordone)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시각장애인위원회(South Carolina Commission for the Blind, SCCB)의 2026~27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이 기관의 커미셔너로 활동해왔다. SCCB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시각장애 및 저시력 주민들이 취업과 자립, 자활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노르돈은 과거 오빠 린지 그레이엄과의 각별한 유대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1살 때 어머니를 여읜 뒤 오빠 손에 자랐다. 2014년 선거 유세 광고에서 그는 "저는 늘 린지를 우러러봤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 그는 언제나 제 곁에 있어 줬죠.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면 제가 달려간 사람은 바로 린지였어요"라고 회고했다.
노르돈은 이전까지 선출직 공직을 맡은 적이 없으며, 이번 임명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에 이어 팀 스콧(Tim Scott,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겸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위원장도 이날 오전 발표에 앞서 노르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스콧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린지 그레이엄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노르돈은 남은 상원 임기를 수행할 훌륭한 인선이 될 것"이라며 "달린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가족과 우리 주,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린지의 사랑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
맥매스터 주지사도 임명에 앞서 노르돈,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요일 이른 새벽 전화 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수락 의사를 밝혀준 뒤, 저는 당신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그토록 빨리 받아들이는 모습에 겸허해졌다"며 "그 직후 대통령에게 전화했고, 그도 훌륭한 생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은 예정된 방송 출연을 앞두고 의료진의 도움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존 튠(John Thune, 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 원내대표 역시 노르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미 노르돈, 맥매스터 주지사와 각각 통화했다며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해온 그레이엄 의원의 자리를 여동생이 맡는 것이 "제가 보기엔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면에서 이는 린지의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결정한다면,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별 예비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7월 21일에 시작되며, 특별선거는 8월 11일 치러진다. 필요할 경우 결선투표는 8월 25일 실시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선자는 11월 3일 본선거를 앞두고 두 달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만 갖게 된다.
이 기사는 폭스뉴스 디지털의 의회 담당 정치 기자 레오 브리세뇨(Leo Briceno)가 작성했으며, 그는 이전에 월드 매거진(World Magazine)에서 기자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