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07:10 PM
By 이재경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캐나다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제너럴퓨전(General Fusion)이 나스닥에 티커명 'GFUZ'로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제너럴퓨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경쟁사 TAE 테크놀로지스(TAE Technologies)보다 몇 달 앞서 세계 최초로 증시에 상장된 핵융합 발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월요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했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2시 50분 현재 공모가 12.85달러 대비 4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제너럴퓨전은 지난 1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스프링밸리 애퀴지션 코프 III(Spring Valley Acquisition Corp. III)와의 합병을 발표했으며, 해당 거래는 지난주 최종 마무리됐다.
만약 환매(redemption) 없이 거래가 진행됐다면 제너럴퓨전은 최대 2억3000만 달러를 재무제표에 추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팩 역합병(de-SPAC) 거래가 그렇듯 합병 완료 전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고, 이번 거래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사 측은 아직 정확한 환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 보도에 따르면 환매 및 수수료를 제외하면 제너럴퓨전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3000만 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역합병과 함께 제너럴퓨전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별도로 1억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회사 측은 이를 모두 합쳐 현재 보유 현금이 약 1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역합병 발표 전만 해도 제너럴퓨전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당초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25년 5월까지 이 계획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제너럴퓨전은 전체 직원의 최소 25%를 감원해야 했다. 이로부터 3개월 뒤, 회사는 기존 투자자들을 설득해 이른바 '페이 투 플레이(pay to play)' 방식으로 22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 유치 덕분에 제너럴퓨전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핵융합 발전 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회사는 곧바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야 했고 그 결과물이 지난 1월 발표된 역합병이었다.
2002년 설립된 제너럴퓨전은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핵융합 발전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6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왔다.
제너럴퓨전이 채택한 핵융합 방식은 '자화 표적 핵융합(magnetized target fusion)'으로 불린다. 전자기장을 이용해 초고온 입자 혼합체인 자화 플라스마를 만들어내고, 이를 액체 리튬으로 둘러싸인 챔버 안에 형성하는 방식이다. 플라스마가 형성되면 피스톤 고리들을 이용해 핵융합 연료 주변의 액체 리튬을 압축, 원자들이 융합하며 에너지를 방출하도록 유도한다.
과거 회사 측은 이 피스톤을 증기로 구동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으나, 현재는 구체적인 구동 방식을 명시하지 않은 채 그저 '동기화된 기계식 구동장치'가 리튬층을 플라스마 안쪽으로 밀어넣는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제너럴퓨전은 자사의 LM26 장치를 이용해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breakeven)', 즉 핵융합 반응에서 점화에 투입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방출되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인해 해당 시점은 2028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 측은 "2035년경까지" 첫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크크런치는 기사 내 링크를 통한 구매가 이뤄질 경우 소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편집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기사를 작성한 팀 드샹(Tim De Chant)은 테크크런치의 수석 기후 담당 기자로, 와이어드(Wired),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 더 와이어 차이나(The Wire China)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으며 노바 넥스트(NOVA Next)의 창립 편집자를 지냈다. 그는 MI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과정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2018년 MIT 나이트 과학저널리즘 펠로우십을 받아 기후 기술과 저널리즘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연구한 바 있다. UC버클리에서 환경과학·정책·경영학 박사 학위를, 세인트올라프 칼리지에서 환경학·영어·생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